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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용인 경전철 개통 왜 늦추나

전국 첫 도시 경전철로 이달 중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었던 용인경전철(에버라인)이 적자운행 보조금 지급을 놓고 용인시와 민간 사업시행자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1년간 시험운행 및 영업 시운전을 하면서 관심을 끌었던 용인경전철은 지난달 25일 준공 신청을 해 오는 25일까지 준공확인 및 승인을 거쳐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용인시는 영업 시운전 실시, 준공 검사 및 승인 과정, 일부 구간 소음 민원 해결 등을 모두 완료하려면 약 3개월이 더 필요하다며 승인을 유보하고 있다.

9개 투자자로 구성된 용인경전철㈜은 이달 말까지 개통이 안 되면 고정비용과 금융비용을 합쳐 월 70억 원이 예상되는 사업운영재원이 없어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준공확인 이전에 사전 협의 등으로 행정처리기간을 최소한 줄일 수 있는데도 시가 준공승인 절차 진행에 부정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금융권 차입금 4천900억원의 이자(하루 1억2천만원) 지불이 어려워 채무불이행 상황에 이르면 사업이 좌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숙련된 운영요원에 대한 해고통지가 불가피하다고 한다. 용인경전철㈜은 이러한 자금난 해소를 위해 자금 재조달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 역시 경전철이 예정대로 개통돼야 금융권이 움직일 것으로 보여 이래저래 부담스럽기만 한 상황이다.

이처럼 개통이 지연되는 이유는 2001년 경전철 협약을 체결할 당시 하루 이용승객을 14만6천명으로 예측했으나 현 시점에서는 절반도 확보하기 어렵다는 예측과 무관하지 않다. 그동안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요금제와 평일 버스전용차로 시행으로 경쟁 대중교통수단의 이용여건이 개선됐고 용인 동부권 개발 및 분당선 연장선 개통 지연 등이 수요감소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개통만 남겨두고 있는 용인경전철의 운행을 계속해서 지연시킨다면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마저 있다. 기왕에 시작했고, 이미 오래전부터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온 용인경전철인 만큼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지역의 명물이 되게끔 만들어야 옳다. 아울러 경전철의 수요확보를 위해 역세권을 조속히 개발하고 운영손실 최소화를 위한 중복 버스노선 조정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개통을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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