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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상상하도록 하고싶다"

"미술, 음악, 영화, 퍼포먼스등 여러 장르에 걸쳐 작품 활동을 해왔으나 변함없는 메시지는 한결같이 '평화를 상상하라(Imagine Peace)'였다"
21일부터 9월14일까지 서울 태평로 로댕갤러리에서 열리는 '예스 오노 요코'전을 위해 19일 방한한 오노 요코는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에 출품한 설치작품 'Imagine Peace'를 언급하며 "참여 예술의 형태로 관객이 평화를 상상하도록 하고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존 레넌의 일본인 부인으로서가 아닌 전위예술가로서의 오노 요코(小野洋子.70)의 40년에 걸친 예술세계를 재조명한 회고전으로, 설치와 오브제, 비디오, 영화작품, 사진자료 등 126점이 전시된다.
그는 서울에서 첫 전시를 갖게 된 것과 관련, "전시장을 둘러보고 미국과 유럽에서 전시했을 때와는 다른 느낌을 가졌다"며 "섬세한 전시 방식 덕분에 나의 작품이 '아시아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했다"고 말했다.
삼성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재팬 소사이어티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아시아 순회전 첫 전시로, 이후 도쿄현대미술관을 비롯한 일본 순회전이 계획돼있다.
오노 요코는 실제로는 전위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예술가였으나 존 레넌의 부인으로서 예술가로서의 본연의 정체성은 상대적으로 축소되거나 가려져왔다. 일본 상류층 출신인 오노 요코는 60년대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어 상호 결합을 도모했던 '플럭서스(Fluxus) 운동'의 형성기에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그의 작업의 핵심은 '작품을 통한 작가와 관람자의 긴밀한 교감.'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작품을 완성하는 역할의 반을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다.
흰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천장에 매달린 돋보기로 천장에 깨알같은 크기로 쓰인 'yes'라는 단어를 읽도록 한 <천장회화(YES Painting)>는 대표적인 예
전시회의 제목이기도 한 '예스'의 의미는 '인생에 대한 예스, 사랑에 대한 예스, 평화에 대한 예스'로 세상과 인생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말한다.
전시 작품중 초기작인 <지시문(Instructions>들은 관객이 그대로 따라 행하여 작품을 제작하거나 퍼포먼스를 벌일 수 있게하는 일종의 '각본'이다.
<방의 반(Half-a-Room)>은 방안의 모든 가구를 절반으로 잘라내 관객이 그 나머지를 상상해서 채우도록 한다. 90년대 작품 <무게 오브제. No.5(Weight Object No.5)>는 청동과 자기로 만든 골동품 저울위에 한쪽에는 다섯식구의 가족사진, 한쪽에는 연발 권총을 놓아 "이들에게 어떤일이 일어났을까"를 상상해보도록한다.
모든 색깔을 배제한 흰색 테이블위에 흰색 체스판과 체스말을 올려 놓은 <신뢰를 갖고 하시오(Play it by Trust)>는 "게임의 룰이 모두 사라졌을 때 어떻게 게임을 할까"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전시회에서는 관객들을 무대위로 불러 가위로 자신의 옷을 조각조각 잘라내도록 한 퍼포먼스 <자르기(Cut Piece)>의 기록영화, 1년 365일을 의미하는 365명의 벗은 엉덩이를 클로즈업 시킨 영화 <엉덩이(Bottoms)>와 여성의 나체 위를 파리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담은 <파리(Fly)>도 볼 수있다.
또한 존 레넌과 함께한 <평화를 위한 침대 시위(Bed-In for Peace)>등 평화 이벤트의 모습도 전시돼있다.
오노 요코는 자신의 예술에 영향을 끼친 사건이나 사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세계(The World)"라고 간단히 답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50세가 됐을 때 '지금까지는 내 인생에서 서막에 불과했다'고 생각했다"며 "최고의 작품은 앞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전시회와 함께 21일에는 오후 2시부터 삼성생명 국제회의실에서 '오노 요코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돼있고 7월5일 오후 2시에는 로댕갤러리 내에서 '오노 요코의 음악과 존 레넌에의 영향, 페미니즘 음악의 기수 오노 요코'라는 주제로 음악평론가 임진모씨의 강연이 준비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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