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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북, 진정한 인도적 협력시대 열어야

남북의 이산가족 533명이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상봉했다. 북측 상봉신청자 97명과 남측의 가족 436명은 지난 30일과 31일, 60여년만에 꿈에 그리던 혈육들을 만나 서로 부둥켜 안고 감격의 재회를 했으며, 이날만을 기다리다 먼저 세상을 떠난 부모형제의 소식을 듣고는 단장의 오열을 토해내기도 했다.

이들은 단체상봉과 개별상봉 등의 일정을 마친 뒤 지난 1일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작별을 했다. 오는 3일부터는 남측의 상봉신청자 96명이 북측의 가족 207명을 금강산에서 역시 2박3일 일정으로 만난다. 지난해 9월말 이산가족 상봉이 마지막으로 이뤄졌으니 1년 1개월만의 일이다. 이번 상봉자 가운데에는 국군포로 출신 4명이 포함돼 있어 우리를 더욱 착잡하게 한다. 상봉장에 나온 북측 신청자 리종렬(90), 이원직(77), 윤태영(79), 방영원(81)씨 등이 그들이다. 리씨는 이번 북측 상봉단 가운데 최고령자로 6·25전쟁 때 헤어졌던 당시 생후 100일의 아들 민관(61)씨를 만나 솟아오르는 눈물로 한동안 말을 잇지못하다 “민관아, 지난 60년간 하루도 너를 잊지 않았다”며 애틋한 자신의 마음을 간신히 전했다.

정부는 이들이 전쟁 중 행방불명된 것으로 분류해 1957년 전사처리했다. 이들의 명단은 정부가 북측에 생존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 500여명의 국군포로 명단에도 들어있지 않다고 한다. 분명한 전쟁포로임에도 지금까지 아무런 관심과 대접을 못받은 셈이다. 정부는 너무 쉽게 전쟁포로에 대한 확인을 포기하고 생환작업에 무심했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을 것 같다. 물론 전쟁포로는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하는 북측도 비인도적인 태도에 대한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이제라도 정부는 국군포로 생존자의 정확한 현황 파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북한이 국군포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어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면죄부가 주어질 수는 없다. 미국 등의 경우 전쟁에서 행방불명된 군인들은 끝까지 추적, 유골이라도 확보해 가족들에게 전해준다. 이것이 국가의 엄정한 책무이며 이 책무를 다할 때 국민된 자부심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우러나오게 되는 것이다.

시간은 쉬지않고 흐르고 사람은 하루가 다르게 늙어간다. 대한적십자사에 등록된 상봉신청자 12만여명 중 벌써 4만여명이 타계했다고 한다. 북한도 ‘인도적 차원’을 내세우며 쌀과 비료의 지원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그 무엇보다도 인도적 문제인 국군포로·납북자의 송환 및 이산가족 상봉에 전면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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