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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눈물의 연평도

‘조기를 담뿍 잡아 기폭을 올리고/온다던 그 배는 어이하여 아니오나/수평선 바라보며 그 이름 부르면/갈매기도 우는구나 눈물의 연평도//태풍이 원수더라 한 많은 사라호/황천 간 그 얼굴 언제다시 만나보리/해 저문 백사장에 그 모습 그리면/등대불만 깜박이네 눈물의 연평도’. 최숙자가 불러 히트한 ‘눈물의 연평도’는 1959년 한반도를 휩쓸었던 태풍 ‘사라호’에 희생된 어부들을 추모해 만든 곡이다. 노랫말에도 나와 있듯이 연평도하면 조기 파시(波市)가 떠오른다. 1969년 ‘동지나 어장’이 개발되기 전만 해도 연평도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소개될 정도로 ‘조기의 섬’이었다.

매년 4월 중순에서 6월 초순까지 조기철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5천여 척에 이르는 어선들이 연평도로 몰려들었다. 이런 연평도 조기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임경업 장군이다. 장군이 인조 14년(1636) 병자호란의 치욕을 갚으려고 청나라를 치기위해 명나라로 가던 중 연평도에 들러 가시나무로 조기를 잡은 것이 연평도 조기잡이의 시초라고 전한다. 연평도에선 장군을 기리기 위해 충민사를 짓고, 해마다 봄이면 풍어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 전국에서 모여든 어선들이 연평도 앞바다를 메우던 시절, 연평도 등대는 이들의 길잡이로 1960년 3월 첫 점등을 시작해 찬란한 황금어장을 비추며 불야성을 연출했다.

그러나 파시가 사라지면서 1987년 4월 등대로서의 기능을 다하고 현재는 흥청거리던 지난 과거를 추억하며 인근의 조기역사관(관광전망대)과 함께 등대공원으로 남았다.

북한과 지척지간인 연평도는 지형적으로 옹진반도가 눈앞에 있어 날씨가 좋은 날에는 북한의 해주 시멘트 공장에서 뿜어내는 연기까지 보인다고 한다.

또 ‘빠삐용 절벽’에서 바라보는 북녘 바다를 물들이는 낙조가 일품이라지만 그만큼 북한과의 긴장이 흐르는 곳이 연평도다. 이곳 연평도에서 지난 23일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북한이 포사격을 해 온 것이다. 지난 2002년 연평해전과 올 3월 천안함 사태로 이래저래 어수선한 가운데 벌어진 북한의 도발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더 이상 연평도에 눈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이해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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