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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을 아십니까

70~80년대 배경 그림이 있는 에세이 '자장면과 바나나'

'한 개에 7백원하던 30년 전 바나나를 아십니까?'
중장년층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책 '자장면과 바나나'(강병호 글·그림. 화남 刊)는 가난했지만 아름다웠던 그때 그 시절, 70∼80년대를 배경으로 한 '그림이 있는 에세이'다.
총 5부로 구성돼 있는 이 책에서 충청도 서산 출신인 강씨는 40대 가장들의 애틋한 삶을 이야기한다. 그들이 간직하고 있을 유년에 대한 추억, 연예, 결혼, 청춘 성장사, 가족사 등을 되살리고 있다.
1부 '유년의 고향'과 2부 '함께 부르는 사랑노래'에서는 풋사랑처럼 찢어진 검정고무신에 얽힌 이야기, 얼음지치기와 군불놀이, 가설극장 이야기, 자장면과 바나나, 국화빵을 처음 맛보던 감회 등 아련한 유년시절의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복원시킨다.
아울러 3부 '깨끔박질 연가', 4부 '동그라미 그리려다'를 통해서는 군대 쫄병시절의 애환과 가난했던 시절의 연애담, 만원버스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풍경, 1987년 6월 항쟁, 노인문제와 명퇴문제 등이 읽는 이를 가슴 찡하게 만든다.
마지막 5부 '잎새 끝에 걸린 하늘'은 흙을 일구고 사는 젊은 농부의 삶의 철학, 노점상으로 살아가는 가난한 이웃들의 삶의 애환, 모성에 대한 그리움 등 가난한 이웃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가슴을 뭉클하게 적셔준다.
특히 뭉특하고 부드러운 선, 그림은 능청스럽고 느릿느릿하지만, 그 속에서 여유와 따뜻함이 배어나는 충청도 사람 특유의 성격을 느끼게 한다.
중견시인 윤중호씨는 이를 '강병호 식 느릿느릿한 세상 읽기의 진수'라고 말한다. 그는 책 발문을 통해 "이 책은 속도에 휘말려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한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바치는 굼뱅이, 강병호가 보는 세상, 강팍한 세상을 향해 던지는 눈물겨운 삶의 감동"이라고 평했다.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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