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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인터뷰>영화 '청풍명월' 조재현

배우 조재현이 무협 대작 '청풍명월'(감독 김의석, 제작 화이트 리 엔터테인먼트)에서 무사로 변신한다.
그가 이 영화에 출연한 것은 두 가지 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하나는 그동안 저예산 영화에 주로 출연했던 그가 블록버스터 상업영화에 출연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처음으로 본격 무협영화에서 무사 역을 연기한 사실이다.
'청풍명월'은 인조반정을 무대로 한 무협물이다. 엘리트 무관 양성소 '청풍명월' 출신의 두 친구 규엽(조재현)과 지환(최민수)은 인조반정이 일어나면서 적이 돼 서로에게 칼날을 겨눠야 하는 운명이 된다.
지난 8일 오후 종로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조재현은 무거운 의상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영화 속에서 그가 입고 나오는 갑옷의 무게는 약 20㎏.
"얼굴 홀쭉해진 것 좀 보세요. 여름에 특히 진이 빠져요. 갈대밭은 더우면서도 습하고 대나무밭은 보기에만 시원해 보이죠. 한창 더울 때는 촬영 후 갑옷 안에 입었던 두루마기를 벗어서 짜면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였으니까요."
영화 출연 계기에 대해 묻자 그는 "안 해본 것에 대한 호기심 때문"을 첫번째 이유로 꼽았다. "저예산 영화에 출연하면서 부족한 시간과 돈(제작비)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생긴 '갈증'을 해소하고 싶었다"는 것.
또 다른 이유는 규엽이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서란다. 극중 규엽은 의(義) 대신 부대원들의 목숨을 택해 반정에 가담하고 자객이 돼 나타난 지환과 궁궐에서 대결하지만 영화 말미에 그가 택한 것은 친구 지환과의 우정이다.
"너무 인간적이고 사람다워요. 약함에서 강함까지 다양한 면을 가졌죠. 부하들을 위해서 자기의 목을 새 왕에게 내어주기도 하지만 우정을 위해 목숨을 걸기도 하니까요."
'청풍명월'의 제작비는 76억 원 가량. 제작비 4억 내외의 영화에 출연한 바 있는 그에게 저예산영화와 대작 상업영화의 차이를 묻자 "쉽게 말하면요"라고 운을 떼며 말을 이어나갔다.
"쉽게 말하면, 저예산 영화는 소품이란 게 따로 없어요. 김기덕 감독 같은 경우는 본인이 직접 주워서 가져다 주거든요. 반면, '청풍명월'은 칼만 수십, 수백 개를 일일이 검사해요. 영화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요."
'한국형 정통 무협영화'를 내세우는 영화인 만큼 '청풍명월'에는 칼 싸움 장면이 영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규엽의 경우도 칼을 들거나 차고 등장하는 장면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많은 정도다.
그가 밝힌 검술액션의 원칙은 `폼나는 액션보다 리얼한 장면'.
"중국 영화를 보면 비주얼은 강하지만 액션에 초조함이나 긴박감이 없더군요. 진짜로 곧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폼잡고) 싸울까 하는 의문도 들고…."
칼싸움 장면을 위해 그는 따로 검술을 익힌 것은 아니지만 '칼과 내가 같이 노는' 경지에 이를 때까지 연습을 계속했다. 덕분에 대부분의 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할 수 있었다고.
조재현은 연기 외에 또 다른 분야로 영역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바로 영화 프로듀서로 데뷔하는 것. 그는 "배우는 항상 선택당하는 입장이어서 아쉽게 머릿속에만 남아 있던 아이디어가 많다"며 "줄거리는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비상업적인 소재를 상업적으로 풀어나갈 영화 한 편을 내년 상반기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차기작으로 코미디 영화 '목포는 항구다'에 출연할 계획이며, '에쿠우스'로 연극계에 복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연극에서 그가 맡은 역은 17세 소년 앨런. 지난해 방송된 '피아노'에서 손자가 있는 할아버지 연기를 한 것을 생각하면 나이나 장르, 매체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는 말이 지나치지 않을 것같다.
"'쟤는 짬뽕이구나'하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남자 배우의 '수명'이 점점 연장되어 가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분야, 역할을 계속 개척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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