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8 (토)

  • 맑음동두천 8.1℃
  • 흐림강릉 6.6℃
  • 맑음서울 10.2℃
  • 맑음대전 8.9℃
  • 흐림대구 7.7℃
  • 흐림울산 7.4℃
  • 구름많음광주 10.4℃
  • 흐림부산 8.2℃
  • 흐림고창 6.7℃
  • 맑음제주 10.5℃
  • 맑음강화 4.2℃
  • 맑음보은 6.9℃
  • 맑음금산 8.7℃
  • 맑음강진군 6.1℃
  • 흐림경주시 7.0℃
  • 흐림거제 8.6℃
기상청 제공

바흐와 회화의 만남‘정순남-빛과 소리’전

빛과 소리가 만나 또 다른 '새로움'을 탄생시켰다.
13일까지 서울갤러리에서 마련되는 2003‘정순남-빛과 소리'전은 '음악과 미술의 만남'이라는 이색 시도로 눈길을 끈다.
전시된 작품은 캔버스 천에 그린 유화 25점과 영상 5점으로, 평면작품은 매일 새로운 것들로 전시되며 영상 작품들도 약간씩 변화를 가져온다.
작품들은 모두 독창성과 신선함을 던져준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파이프오르간(빛과 소리 03Ⅰ)은 연주자가 바흐의 소품을 연주하면 음의 변화에 따라 벽면에 설치된 모니터 위에 그림이 음의 높낮이에 따라 제 색깔을 띤다. 한 옥타브를 12가지로 나눠 색을 부여했다.
예를 들어 C음(音)은 빨강, G음은 장밋빛 오렌지, D는 노랑, A는 창백한 파랑, F는 암적색 등으로 나타난다. 이 음의 색은 스크리아빈의‘프로메테우스’와 마태존의 정서론을 참고해 그에 상응하는 색으로 표시된 것.
또 강력모터로 돌아가는 '시작과 끝이 없이 계속되는…' 원기둥 모양의 모니터는 선, 면, 원 등 기하학적 도형을 이용 지구와 우주의 만남을 이야기한다.
캔버스 위에 그려진 작품들은 빛이 갖는 특성을 이용하고 있다. 그가 주목한 색깔은 빛과 함께 시시각각으로 움직이는 색채의 미묘한 변화 속에서 자연을 묘사한 19세기 인상파들의 작품에서다.
정씨는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한양대 교육대학원 음악교육석사를 받았으며,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음악연구소 컴퓨터음악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숙명여대 음대와 숙대 교육대학원, 숭의여대 컴퓨터음악 겸임교수로 활동중이다.
그의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 정씨는 음악을 전공한 음대교수다. 고등학교 시절 음악뿐 아니라 미술분야에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던 정씨는 결국 대학진학시 음악을 선택했다. 그러나 미술에 미련을 못 버린 그는 이후로도 계속 그림을 그려왔다.
대학에서 컴퓨터 음악과 컴퓨터그래픽을 함께 가르치면서 음악과 미술의 접목을 계속 시도해왔고, 결국 전시회를 통해 그 결과들을 내놓은 것.
젊은 시절인 1960년대, 예술을 전공하겠다는 말에 부모님의 반대가 컸지만 현재 그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가 벌써 이순(耳順)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다.
정씨는 자신과 같은 세대들에게 아직도 늦지 않았음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