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서 국내 유명 식품업체의 유아용 음료를 마신 주부가 구토와 복통을 호소,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14일 부천 소사경찰서에 따르면 주부 K(38)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경인전철 부천역 지하상가 마트에서 유명 식품업체의 어린이용 음료를 구입해 마신 뒤 구토와 복통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경찰에 신고했다.
또 함께 있던 주부 L(38)씨도 K씨가 건넨 음료수를 마시고 비슷한 증세를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음료수를 구입해 아이들에게 주기 전에 3~4모금 마셨는데 이런 증세가 나타났고, 나중에 살펴보니 병 뚜껑에 붙어있는 장난감 사은품과 뚜껑 사이에 젓가락 굵기의 구멍이 나 있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구입 경위와 증세를 조사하고 문제의 플라스틱 병과 해당 마트에서 판매 중인 동일 음료수를 모두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검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1차 조사결과에서 독극물 성분은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2차 조사를 통해 위해성분이나 세균 감염여부 및 생산·유통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해당 업체 관계자는 “문제의 병에 구멍이 나 있었고 같은 매장에 있던 다른 음료수병도 구멍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국과수 검사 결과가 나와야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