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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 나만의 향기와 빛깔로도 조화로운 사회

 

언젠가 우리나라 국민 애송시 1위를 차지했던 김추수 시인의 ‘꽃’. 이 시에서 ‘누가 나의 향기와 빛깔에 맞는/이름을 불러다오/그러면 나는/그에게로 가서/꽃이 되고 싶다’는 구절은 내 가슴에 퍽 와닿는다. 세상 사람들이 각자의 향기와 빛깔이 있고 그 차이를 인정하고 다름을 존중해 줄 때 세상은 더욱 풍요롭고 향기로울 것이다.

요즘처럼 각박하고 나 아닌 다른 사람, 다른 생각 인정하지 못하고 나와 다름을 수용하기 꺼려하는 세상에서 너무나 이분법적인 사고가 팽배해 있고 흑백논리가 난무한 가운데서 더욱 그리워지고 듣고 싶어지는 중간화음들이다.

흑과 백 사이에 있는 수많은 중간의 색깔들, 흰색에 가까운 아주 옅은 회색부터 검정색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회색들이 있다. 그런 중간의, 채도와 명도가 다른,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나 의견은 흑백논리 속에서 묻혀져 버리는 사회 구도가 너무 강팍하고 무섭다.

2선의 시의원을 하면서 주민들로부터 받는 신뢰, 사랑, 에너지가 과분하고 감사할 따름인데, 주민들의 다양한 소리가 각양각색의 빛깔과 향기가 다 분출돼서 그 속에서 빛깔마다의 특성이 조화를 이루고, 한 두가지의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기보단 다양한 향기가 어우러진, 그래서 은은하고 부드러운 향기 나는 세상을 꿈꾼다면…. 나의 희망사항에 불과할까?

그렇진 않을 것이다. 조금씩 성숙되는 국민 의식 속에서 글로벌 사회, 선진 국민으로서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고 나와 다른 빛깔과 향기를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을 때, 누가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맞는 이름을 불러줄 때, 그에게로 가서 꽃이 될 수 있듯이, 나를 인정해주고 알아봐 주는 사람 앞에서 개개인의 능력은 빛이 나고 가치 있는 삶으로서 더한 능력과 파워가 분출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소리, 잠재력까지도 일깨울 수 있는 것이 서로 다름을 인정해 주기, 각자의 빛깔과 향기를 존중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선진 사회의 지름길이고 조화로운 사회를 이뤄가는 길일 것이다.

지역의 크고 작은 현안들을 접하면서, 민원을 해결할 때 가장 어렵고 힘든 부분이 각자의 소리만 내고, 이해관계가 상반되는 집단이다. 그런걸 보면서 우리 사회가 한층 성숙해 지기 위해서, 한쪽으로 쉽게 쏠리는 단색사회의 흐름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분법적인 흑백논리, 결과론적인 승패위주의 사고가 이제는 다양한 소리와 빛깔이, 균형 있게 공존하는 사회가 돼 그야말로 너도 잘되고 나도 잘사는 상생의 문화 확산이 시급하다고 본다.

이 봄에 다양한 빛깔의 꽃들이 저마다의 색깔과 향기로 우리 가슴을 물들일 때 자연의 섭리와 이치에서 보다 더 지혜롭고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법을 배우고 생각해보는 여유를 갖는 4월이 됐으면 좋겠다. /빈미선 의정부시의원(한·도시건설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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