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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향] Creative City가 갖는 의미

 

Creative City가 무엇인가. 직역하면 ‘창조적인 도시, 창의적인 도시’다. 그렇다면, 그러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창조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하는가. 시작부터 끝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창조적’, 혹은 ‘창의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창조’라는 단어를 해당 지자체의 구호(슬로건)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현재 20여건 이상이 된다. 그만큼 ‘창조’라는 단어가 들어간 도시정책은 매력적임을 알 수 있다.

지난 해 7월 이천시가 유네스코 Creative Cities Network(UCCN: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는 이를 ‘유네스코 창의도시네트워크’라 한다)의 ‘공예 및 민속예술’ 부분의 도시로 선포됐다. 인구 20만의 이천시가 유네스코의 로고를 사용하게 된 점도 그렇지만 그 준비를 두 명의 담당 공무원이 맡았다는 것도 그렇다. 선포 이후 크게 두가지가 달라졌다. 국내 중소 지자체에서도 가능하다는 것과 국외 유수의 도시에서 이천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중소도시인데다 교통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이천시가 오랫동안 추진해 온 ‘도자’ 관련 정책과 사업 등이 인정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깊이 살펴봐야 한다. 아울러 선포 이후 미국 산타페시(UCCN 공예 및 민속예술 부문의 도시로 선포됨)에서 이천시에 교류를 하자는 제의를 했다는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대다수 우리나라 지자체에서 외국의 도시에 자매도시로서의 제안이나 다른 형태의 교류를 제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천시는 이 것을 뒤집은 것이다.

현재 경기도에서 ‘창조적 도시 혹은 창의적 도시’를 내걸고 있는 도시는, 성남시, 이천시, 안양시, 김포시, 파주시, 고양시, 의왕시 등이다. 하지만 지자체 차원에서, 지자체의 ‘행정’차원에서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시도는 보이지 않아 아쉽다.

내가 살고 있는 군포시의 바로 인근에 의왕시가 있다. 의왕시는 한때 그린벨트 면적이 전체 행정구역 면적의 98%에 달해 개발주의 시대에는 각광받지 못하고, 발전되지도 못했다. 그러나 세상의 흐름이 삶의 질과 환경, 경관, 문화를 중시하면서 의왕시 발전의 걸림돌로 여겨졌던 그린벨트가 고스란히 보존돼 오히려 그 중요성을 갖게 됐다.

그린벨트는 의왕시를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배가 시켰고 다른 지자체에서는 가질 수 없는 엄청난 가치를 갖는 자원이 됐다. 그 ‘가치’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다. 즉 자연환경을 고려해 도시를 계획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적인 주거단지의 조성은 물론 친환경 산업의 발굴과 유치를 통해 의왕시의 삶의 질과 경제적 발전을 도모하게 된다.

두 번째, 의왕시의 이러한 자연환경과 자연경관 안에서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나갈 인재를 기르는 계획이 필요하다. 인재양성을 위한 공간적인 기반과 내용적인 기반 마련을 통해 인구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지속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세 번째, 자연환경의 보존을 원칙으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의왕시만의 컨텐츠를 발굴하고, 컨텐츠산업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예를 들면 현재 9회에 걸쳐 실시되는 어린이축제를 비롯 백운예술제 등이 한시적인 행사로 끝나지 않고, 지역활성화의 핵심 컨텐츠가 되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결국 용역발주나 외부전문가에게의 일임하지 말고 어떠한 형태로 추진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방식과 내용, 참여주체를 심사숙고해서 결정하는 과정에서의 ‘창의성’이 요구된다. 지난해 요코하마의 정책이 기존의 ‘문화예술창조도시 요코하마’에서 ‘창조성이 도시를 바꾼다’로 바뀐 것처럼…. /오민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UCCN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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