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은 세계사적인 교육의 흐름과 변화에 대응해 더불어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즐거운 미래학교로의 교육패러다임의 변화를 시도하고자 지난 2010년 9월 경기 혁신교육정책 설명회를 개최한바 있다.
세계화시대의 치열한 경쟁과 변화 속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길은 질 높은 교육으로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경기교육이 추진하는 혁신교육은 시사하는 바 크다고 할 수 있다.
혁신교육의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혁신교육지구 및 혁신학교 지정과 운영을 들 수 있다. 혁신교육지구는 공교육 혁신모델 구축을 위해 추진해 왔으며 안양시, 광명시, 구리시, 오산시의 지자체가 선정됐다.
안양시의 경우 만안구의 6개교 평촌지역 학교공동화 현상이 있는 지역의 6개교 등 11개교에 도교육청과 지자체에서 2011년에 66억 8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하며 향후 5년간 지속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혁신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도 25명 내외로 편성되며, 교당 1억원에서 2억원의 재정지원과 함께 사서, 상담교사, 보건 교사, 인턴교사 등 인적자원을 지원하는 등의 행정적 지원이 된다.
하지만 이렇게 막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받은 혁신교육지구와 혁신학교가 그 근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느냐의 문제는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자칫 일부 혁신지구나 혁신학교에 대한 과도한 지원이나 외형적인 면에 치우친 예산의 집행은 또 다른 소외지역을 만들고 또 다른 교육 격차를 가져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혁신학교 지정이 농촌지역과 도시 소외 지역을 대상으로 했기에 지정받지 못한 주변 학교나 학부모의 상대적 박탈감 또한 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혁신학교 지정에 앞서 이에 대한 배려도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혁신교육지구의 몇몇 학교에는 막대한 예산이 투자되고 인근 지역의 비슷한 여건의 학교들에 대한 지원의 형평성 문제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본다.
교육은 백년대계인 만큼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어느 순간에 반짝하고 나타나는 유행과 같은 것도 아니다.
지난 1990년대에 시작된 열린교육이 처음에는 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으로 이뤄졌으나 점차 교육부, 교육청 등 위로부터의 개입으로 인해 역효과를 거뒀다.
관주도나 학교장 주도의 혁신교육은 성공적으로 이뤄지질 수 없음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실을 기하는 것이다. 외형적인 모습의 변화가 아니라 내적으로 서서히 변화하면서 발전해가도록 해야 한다.
경기혁신교육이 글로벌 무한 경쟁의 사회에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공교육 혁신모델로서 성공적으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강관희 경기도교육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