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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쏭끄란 축제

지난 해 11월 22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물축제 ‘본 옴 뚝’ 도중 최악의 압사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는 이날 밤 9시 30분쯤 프놈펜에서 해마다 사흘 동안 열리는 물축제 ‘본 옴 뚝’이 끝난 뒤 벌어졌다.

이 물축제는 매년 우기가 끝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 열리는 축제다. 이 사고로 최소 378명이 사망하고 750여명이 부상당하는 등 1천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1970년대 크메르루주 정권의 대학살 이후 최악의 참사로 2006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362명의 이슬람 순례자들이 숨진 사고 이후 가장 큰 압사 사고로 기록됐다. 세계에서 12번째로 긴 메콩 강은 티베트에서 발원하여 중국의 윈난 성과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흐른다. 메콩강 유역에 있는 나라들은 농경국가로 오래 전부터 물을 신성시 해왔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물과 관련한 축제가 국가적인 행사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물축제의 백미(白眉)는 배 경주다. 캄보디아 ‘본 옴 뚝’은 축제때면 전국에서 경주에 참가하려고 프놈펜으로 몰려든다.

미얀마의 ‘띤잔(Thingyan)’은 4월 중 3~4일 간 열리는 새해맞이 물축제다. 띤잔은 영어로 ‘Change Over'라는 뜻으로, 묵은해는 깨끗이 씻어버리고 새해는 물로 정결히 씻어 맞아들인다는 의미다. ‘미즈토리 마쯔리’는 일본의 나라(奈良)현 도다이지(東大寺)에서 열리는 물축제로 물을 뿌림으로써 나쁜 기운을 쫓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불교 행사의 일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불교에서 ‘반야용선(般若龍船)’은 피안(彼岸)의 세계로 용이 이끄는 지혜의 배라 해서 불전을 아예 배 모양으로 꾸미거나 벽화로 그려놓는다. 울산의 ‘태화강 물축제’에도 용선이 등장한다.

‘쏭끄란’ 축제는 본래 태국 북부지방의 란나 왕조의 새해맞이 축제였다. 오늘날에 와서는 새해 첫날인 4월 13일을 전후해 방콕을 비롯한 치앙마이, 수코타이, 아유타야, 파타야, 푸껫 등 태국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치앙마이 쏭끄란이 유명하다.

이처럼 태국 최대의 전통 행사인 이 ‘쏭끄란’ 축제가 지난 10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안산시가 원곡동 ‘국경없는 마을’ 등에 거주하는 태국인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주한 태국대사관의 후원으로 해마다 열고 있는 축제다. 꽃피는 봄날에 새해를 맞았으니 새롭고 즐거운 마음으로 한국생활을 해나갔으면 한다./이해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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