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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 시의원은 봉사직이다

 

“여보! 나 시의원 나갈래….” 아내의 싸늘한 눈길이 나를 압도한다. 며칠 시간이 흐르고 아내는 평생 원망만 듣고 살 수는 없다며 “한번만”이라는 단서를 붙여 허가했다.

약국만 한 동네서 30년 가까이 운영하다 시의원에 출마하니 어려움이 많았다. 아는 사람이 많은 분, 사람 이름을 척척 외우는 분, 재치가 뛰어난 분, 사교성이나 넉살이 뛰어나 아무데서나 분위기를 리드하는 분 등 나를 주눅들게 만든다. 선거란 참 묘했다.

이런 저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아침에 숙제를 받으면 잠자리에 들 땐 다 풀린 것 같은데 자고 나면 또 숙제가 생기고 하루 종일 풀고 보면 다음날 또 반복됐다. 최선을 다했는지 당선이 됐다.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바뀌었다는 말처럼 밤을 새고 나니 신분이 바뀌었고 선거 기간 중 냉담하던 사람이 갑자기 친근하게 대해줬다. 며칠이 지나도 축하의 인사가 끊이지 않았다.

그래도 후보자 시절부터 마음에 새기던 몇 가지를 항상 마음에 두고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맨 먼저 ‘시의원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에 대해 나는 미리 답을 적어 놓았다. ‘시의원은 동네 골목대장이다’ 시의원의 법적인 해석 보다 지방자치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정치인데 여기에 본인의 전공이 가미된 생활 정치라면 무엇보다 현실성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는 생활 수단이 아니고 잠시 봉사하는 것이다.

본업을 잊지 말자. 임기가 시작된 날부터 오늘까지 특별한 약속이 있지 않으면 아침 저녁은 약국을 보고 낮 시간에는 의정활동을 한다..

부부약사이면서 묵묵히 내조하는 아내에게도 최소한의 따뜻함이라도 가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실행한다면 너무 비약 하는 것일까.

다음으로 ‘뺏지를 달고 다니지 말자’. 뱃지는 소속을 표시하는 것이고 혹시라도 그것이 남에게 위압감을 주거나, 거들먹거리는 모습으로 보여 지기 때문이다. 시민과 최소한 동일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달지 않기로 결심했고 지금까지 실행 중이다. 가까운 의원 중 한 분이 달고 다녀야 책임감이 커진다고 조언도 한다. 나는 그저 겸손 하자는 뜻이니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

‘주어진 할일을 열심히 다 하자’ 자칫 꿈을 가지다보면 그것이 앞서 나의 일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고 본다. 꿈보다는 내게 주어진 일을 소흘하지 않고 열심 하다보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주변에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다. 세파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욕심이 없어야 한다. 그래서 임기 내에 열심히 해야 한다. 나머진 그다음에 생각하기로 하고….

내게 다짐한다. “시의원은 벼슬이 아니고 봉사하는 직이다.” 이점을 “잊지 말아라” /김희섭 구리시의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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