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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살방지 TF팀 구성 지시한 김문수 지사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과 교수의 잇단 자살이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경기도가 자살방지 TF팀을 꾸리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행정부지사 산하에 TF팀을 구성해 연구·강연 및 순회공연 등을 통해 자살을 줄이는 작업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12일 김문수 지사가 실국장회의에 앞서 아주대 의대 이영문 교수의 ‘한국사회의 자살현황과 대책방향’을 주제로 한 전문가발표를 듣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즉석에서 TF팀을 꾸리도록 지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2009년 자살로 인한 국내 사망자수가 1만5천413명으로 지난 해에 비해 19.3%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이고 OECD 평균의 3배다. 도내에서는 2009년 하루 평균 9명이 자살했고, 지난해에도 비슷한 추이를 보여 자살로 인한 사망자수는 3천281명에 달했다. 도광역보건센터는 지난해 5천 건의 자살관련 상담을 했고, 설득을 통해 자살 직전에 이른 사람을 살려낸 사례가 34건이었다.

누구나 죽고 싶을 때가 있다. 어떤 이유로든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기고 도움을 구할 곳이 없을 때 우리는 절망한다. 절망을 극복하지 못하면 결국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젊은이들의 자살률이 높다는데 있다. 실제로 자살은 그들의 사망원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청소년의 경우 자기극복능력이 약해 자살유혹에 쉽게 빠진다.

자살률이 높은 사회는 무능한 사회다. 문제해결 능력이 없다는 증거다. 특히 청소년의 자살은 성적 비관이나 왕따, 가정불화 등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혼자 고민하게 두지 말고 사랑과 관심을 기울이면 막을 수가 있다. 학교에 위기 대응팀을 설치하고 자살예방 교육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자살하는 사람의 공통적인 심리는 희망이 사라져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죽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것이 무엇이든 살아 있어야 할 수 있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

마라톤에는 ‘데드 포인트(死點)’이란 것이 있다. 전력을 다해 달리다 보면 숨이 막히고 목이 타면서 다리가 천근처럼 무거워지면서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몸과 마음이 한계상황에 이르는 것이다. 그러나 ‘데드 포인트’에 도달한 선수가 거기서 쓰러진다면 영원히 승리자가 될 수 없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온통 절망 뿐인 것 같아도 분명 희망은 있다. ‘목숨 걸고 살라’는 말도 있잖은가. 경기도의 자살방지 TF팀 구성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상당한 역할을 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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