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봄바람이 가득한 설레임의 계절이고, 새로운 기대 속에 다시 한번 자신에게 다짐을 하는 희망의 계절이다.
4월은 내게도 매우 뜻 깊은 계절이다. 지난 해 4월 20일 나는 한나라당으로부터 공천을 확정 받고 정치라는 또다른 지역봉사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평범한 주부로서 남편과 세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아온 내가 꿈같은 시의원에 당선돼 벌써 1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의원으로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힘들고 벅찬 느낌이 먼저 든다. 모든 것이 생소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 몸에 안 맞는 옷을 입은 느낌처럼 어색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흘러 의원으로 지내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이 있다.
바로 ‘관점’이다. 지역봉사 활동을 하면서도 생활 속 불편사항을 모르고 지나치거나 혹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고도 ‘누군가가 시정하겠지’ 하면서 무관심하게 여겼던 것들이 지금은 새록새록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누군가 시정하겠지’했던 ‘누군가’가 바로 내가 된 것이다.
길을 가다가도 ‘가로등을 교체해야 될 것 같다’ ‘신호체계를 개선 해야겠다’ ‘입간판을 정리하면 보기 좋을텐데’ 등 우리들이 일상에서 생활하면 불편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머릿속에서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과천 3단지에서 우정병원 앞 좌회전 신호 때 곡선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유도해 출근시간대 교통체증을 원활하게 했다. 그간 우정병원 앞 삼거리는 3단지에서 인덕원쪽으로 좌회전을 기다리는 차들이 직선에 가까운 회전 반경 때문에 불가피 저속으로 좌회전을 하는 탓에 몇 대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관계 기관에 건의해 도로 중앙 규제봉 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교통체증을 풀었다.
또 지난 주 ‘과천새봄맞이 국토대청결운동’의 양재천 청소 때 양재천 일부 구간 바닥에 모래가 없고 자갈만 가득한 것을 보았다. 지난해 여름 큰비로 인해 양재천의 모래가 대부분 쓸려 내려간 것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고 논의돼야 할 사안이다.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시의원으로 1년!
지난 해 선거운동 기간 만났던 지역 주민들이 생각난다.
새벽부터 일하시는 미화원 아저씨 얘기, 추울 때 따뜻한 차 한 잔 건네준 장애우, 노점에서 채소 파시는 어르신, 직접 만든 따뜻한 맥반석 계란을 간식으로 보내준 이웃언니, 항상 먼저 인사해 주시던 경비아저씨, 출근길에 덕담주신 이웃들, 멀리 이사 가신 분들의 격려전화 등등….
오늘 다시 한번 의원으로서 주어진 사명과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시민 속에서 시민들과 함께 하는 의정활동에 전념할 것을 다짐한다. /하영주 과천시의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