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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 中高배구연맹과 나

 

연맹에 참석하는 일은 무척 즐겁다. 이사들의 얼굴을 맞대하면 저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벌써 이 연맹과 인연을 맺은 지도 많은 시간이 지나갔다. 경찰청 ‘무궁화 배구단’을 이끄는 감독을 맡으면서 배구관계자 임원들과 인연을 가지게 댔고, 인간미가 넘치는 배구가족들과 어울리며 홍보이사라는 직책을 맡았다. 순수한 사람들과 만나는 일이 늘 즐겁고 보람됐다. 내 성격 탓도 있겠지만 연맹 사람들이 워낙 변함없는 다정다감한 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여긴다.

대다수 현직 일선에서 중고교 감독 일을 맡고 있다. 훤칠한 키에 얼굴마저 번듯해 모두가 미남들이었다. 거기다 고운 마음 씀씀이는 나의 정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들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배구를 했고, 중고교 때는 학교 선수로 뛰었다. 대학팀을 거쳐 실업팀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배구인들이다. 실업팀을 거치면서 나이가 들고, 아끼는 각 학교의 배구 팀에서 그들을 모셔다 후진들 양성에 매진했다.

나의 경우는 이들과는 조금 배구의 길이 달랐다. 나도 고교 때부터 배구를 했다. 성장한 곳이 시골이라 뚜렷한 시합같은 것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저 모여서 배구 연습을 했고, 도(道) 단위로 가끔 시합에 참가했으나 워낙 경제적 지원이 부족해 연습이 제대로 안됐다.

형의 권유로 시작한 태권도는 여러 대회에 출전했고, 공인4단 선수로서 탄탄한 길을 걷기도 했으나 그 운명의 길은 유년에서 끝난 듯 했으나 공직에 들어와도 계속됐다. 경찰관을 대상으로 체포술 훈련이라든가 중앙경찰학교에 들어가 무도지도 사범으로서의 실기훈련을 받는 등 그 인연은 계속됐다.

내가 한때 선수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런 연유로 경찰청‘무궁화 배구단’을 이끌게 됐다. 체육관 섭외부터 행정까지 자체훈련 장소가 없었던 팀으로 참으로 많은 배구인들에게 빚을 졌다. 이순식 감독님과 나와 상임을 맡고 있는 총무이사 이호철 문일고 감독과 가깝게 지내게 됐다. 당시 코치로 있었으니까 격세지감을 느끼게 되는 친교이기도 했다. 배구인치고 약간 작은 키이지만 당차고 야무진 체격에 매력적인 성품에 훈훈한 그의 인간미는 항상 나를 매료시켰다. 그를 만나면 항상 즐거웠다. 연맹에 가면 반가운 얼굴이 또 있는데, 전무이사로 성실하고 의리와 정이 많은 익산 남성고 김은철 감독이다. 수더분한 외모처럼 느릿한 동작이지만 변함없는 인간미는 여전하다.

총무, 전무이사는 배구단체를 이끄는데 중요한 핵심 자리다. 전국 83개교 배구팀과 대통령배, 춘계연맹전, CBS배 등 대회를 주관하면서 한국배구의 내일을 희망으로 이끌고 있다. 이 두 분들과 달리 주로 밖의 일을 하시는 신장용 회장님이 계신다. 어쩌다 마주치면 인자한 미소를 잊지 않는다. 항상 사색에 젖은 그의 얼굴을 만나면 마음이 든든하기만 하다. 무거운 책임감과 보답하는 자세로 배구발전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박병두 작가/경찰학 박사

▲ 한신대 문창과, 아주대국문학과 졸업 ▲ 원광대 박사학위 ▲ 장편소설 <그림자 밟기> ▲ 산문집 <흔들려도 당신은 꽃> ▲ 전태일문학상과 이육사문학상 수상 ▲ 경찰대 전문상담관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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