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야기, 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 등을 아름다운 동시로 표현한 동시집 '우리집 밥상'(서정홍 지음. 허구 그림. 창작과비평 刊. 6천5백원)이 나왔다.
'58년 개띠'(보리 2003) '아무리 바빠도 아버지 노릇은 해야지요'(보리 1996) 등의 저자 서정홍이 첫 동시집 '윗몸 일으키기' 이후에 쓴 동시 작품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서정적인 경향이 우세한 대부분의 동시와는 달리 서정홍 동시는 주제의식이 다소 강하게 느러난다. 쉽고 편안한 서술과 뚜렷한 주제로 읽는 재미를 준다.
표제작 '우리 집 밥상'은 날마다 마주하는 밥상 위의 밥과 반찬에 깃든 일꾼들의 정성을 생각하며 쓴 시. 밥은 '황석산 우전마을/성우 아재가 보낸 쌀'로 지었고, 김치는 '효원 농장 이영호 선생님이 가꾼 배추'로 담갔으며, 무말랭이, 고추 같은 반찬에도 길러 보내준 사람들의 정성이 담겨 있기에 '밥상 앞에 앉으면' '고마우신 분들 얼굴'을 눈앞에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일하는 사람들의 정성을 느끼며 한끼 밥을 먹는 농촌 아이들과는 달리 도시 동무들은 '빵, 라면, 과자, 치킨' 같은 것들만 먹어 '쌀이 남아돌게 되고 농촌 마을도 사라져 버릴' 것 같다고 시인은 동시 '편지'에서 걱정한다.
'제발 밥 먹고 살자'는 시인의 호소는 그 어떤 구호보다도 절실하게 마음에 와닿는 힘이 있다. 모든 것이 '빨리빨리' 돌아가기만 하는 우리 현실에서 의식주에 깃든 노동자, 농민의 땀과 정성은 쉬이 보이지 않게 마련이다.
서정홍의 동시는 의식주에 깃들인 인정과 건전한 노동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며, 이 시대 인간곽계를 새롭게 회복하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또 이 시지벵는 마치 한편의 동화를 보는 것 같은 시들도 들어있다. 직접 송아지를 키우다가 팔고 난 뒤 눈물을 흘리며 쓴 '누렁이'와 한쪽 다리를 다쳐 몸이 불편한 닭을 키우면서 쓴 '튼순이' 등은 '그래서 어떻게 될까?'하고 마음 졸여가며 읽게 되는 동시다. 밥을 나누고 생활을 나누는 이들의 '가축' 기르는 이야기는 도시에세 애완동물을 기르는 이야기와는 다른 차원의 가슴 찡한 감동을 안겨준다.
이밖에도 도시건 농촌이건 아이들의 삶을 짓누르는 '공부' 문제, 부모없이 자라는 아이들 이야기 등 아이들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와 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차분한 목소리로 토로하는 시들도 돋보인다.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