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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기업이 장애인 고용에 인색해서야

이명박 대통령이 ‘제31회 장애인의 날’인 20일 찾아간 서울 금천의 한 장애인 고용 우수기업 아름다운사람㈜은 지난 1998년 문을 연 신사복 제조업체로 전체 근로자 183명 중 여성장애인 33명을 포함해 44%(80명)가 장애인이라고 한다. 이가운데 청각·언어 장애인이 46명, 지적 장애인이 12명, 지체 장애 8명, 간질 등 기타장애인이 14명이다.

장애인의 날에 이 회사가 주목받고 있다.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장애인들의 어려움과 특성을 이해하려는 이 회사 김창환 대표(54)의 남다른 장애인에 대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넉넉지 않은 회사 살림에도 정부의 지원을 받아 높낮이 조절용 작업대, 저층용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장애인 편의시설들을 설치했다. 신사복 제조업체인 이회사는 연 매출이 70억원에 달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 신사복 제조업체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007년 매출 72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간 70억원대를 유지해오고 있다. 올해는 8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납품처도 (주)LG패션, 세계물산, SK네트웍스, (주)크레동 등 국내외 고급 신사복 메이커들이 고객이다.

이 대통령이 ‘특별한 회사’를 찾아 사업주와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대기업들에게 뼈아픈 한마디도 던졌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대기업이 장애인 고용에 대한 인식이 아직 안 돼 있어서 불만”이라며 장애인에 대한 대기업의 인식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장애인을 쓰면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다. 이렇게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는데 중견기업과 대기업들이 구체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고용 인식을 가지면 일자리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20년 전 장애인고용촉진법 제정 이후 여건이 개선됐다곤 하지만 장애인이 일자리를 구하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고용노동부 통계를 보면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민간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올해까지 2.3%로 돼 있다. 그리고 내년부터 내후년까지는 2.5%, 2014년부터는 2.7%로 높아진다.

매년 장애인의 날을 전후로 많은 기념행사가 열린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일과성 행사로는 장애인들의 아픔을 근원적으로 치유해줄 수 없다. 작지만 소중한 각자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일자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 정부는 정부대로 장애인 일자리 확충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민간기업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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