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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곡선사박물관 관광명소 육성을

경기 연천군 전곡읍에는 국가사적 제 268호으로 우리나라 구석기 유적을 대표하는 선사유적지가 있다. 지난 1978년 겨울 한탄강 유원지에 놀러왔던 미군 병사에 의해 구석기가 발견됐다. 다행히 그 미군 병사는 대학에서 고고학을 공부한 바 있어서 일반인들은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던 구석기를 알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서울대학교 김원룡교수가 아슐리안계 구석기 유물임을 밝히면서 여러 차례 발굴조사를 했다. 그 결과 주먹도끼, 사냥돌, 주먹찌르개, 긁개, 찌르개 등 다양한 종류의 석기를 발견했다.

특히 이곳에서는 발견된 유럽과 아프리카 지방의 아슐리안 석기 형태를 갖춘 주먹도끼와 박편도끼는 동북아시아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세계 고고학계의 통설을 깨며 주목을 받고 있다. 전곡리 유물들은 동아시아의 구석기 문화를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됐고 한국의 구석기 연구뿐만 아니라 전세계 구석기 연구를 풍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는 게 고고학자들의 이야기다. 이에 따라 전세계의 고고학 지도에는 한국의 전곡리 유적지가 빠짐없이 표시되고 있어 경기도의 또 다른 자랑거리로 꼽힌다.

이곳에 지난 25일 전곡선사박물관이 개관됐다. 전곡리 선사유적지에 세워진 박물관에서는 구석기시대 유적과 전 세계의 화석인류와 동굴벽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박물관 내 중앙에는 ‘인류 진화의 행진’이란 제목으로 700만년 전 인류인 투마이에서부터 1만년 전의 만달인까지 총 14개체의 전 세계 화석인류가 전시돼 있다.

개관식에 참석한 김문수지사가 30만 년 전 인류의 숨결이 느껴지는 유서 깊고 역사 깊은 장소에 전곡선사박물관을 개관하게 돼 가슴 벅차다고 했듯이 이 전곡선사박물관의 개관 의의는 크다. 연천을 비롯한 경기북부지역은 문화시설이 서울이나 경기남부에 비해 열악하다. DMZ로 인한 각종 제약도 많다. 따라서 지역주민들이 전곡선사박물관에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지역민들의 기대에 호응하듯 경기도는 전곡선사박물관과 경기북부지역의 다양한 연계 관광코스를 개발해 관광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란다. 사실 연천에는 고구려 성인 호로고루성, 당포성, 은대리성을 비롯, 경순왕릉, 숭의전 등 문화재가 많지만 접근성에서 뒤져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앞으로 전곡선사박물관이 이들 문화재와 한탄강, 임진강, DMZ와 연계된 특별한 관광지로 거듭나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계기가 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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