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김희선이 요즘 가슴 졸이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영화계로 무대를 옮긴 후 '화성으로 간 사나이' '와니와 준하'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으나 번번이 이렇다 할 흥행을 거두지 못한 채 꼬박 4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는 김희선. 그는 복귀를 앞둔 소감을 설렘과 긴장으로 표현했다.
김희선은 8월 13일 첫 방송하는 SBS 드라마스페셜 '요조숙녀(가제)'를 '권토중래(捲土重來)'의 기회로 삼고 있다.
"드라마에 출연한 지 오래된 데다 영화만 하다가 갑자기 드라마를 하게 돼 떨리고 긴장돼요. 예전의 '토마토' 만큼, 아니 그 이상의 결과가 나왔으면 해요."
사실 이번 '요조숙녀'는 김희선의 안방복귀에 포커스를 맞추고 기획됐기 때문에 드라마가 성공하느냐 못하느냐는 거의 전적으로 그의 몫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SBS는 미니시리즈의 세 배 정도의 제작비를 쏟아부어 뒷받침했고, 대본을 맡은 이희명 씨는 김희선이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미스터Q' '토마토'의 작가여서 서로 알 만큼 아는 사이다.
'요조숙녀'에서 김희선이 맡은 배역 '하민경'은 지긋지긋한 가난을 떨치고 상류사회로 도약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단 하나의 무기 '미모'로써 꿈을 실현해줄 남자들을 유혹하는 '작업'에 몰두하다가 진실한 사랑을 깨닫는 스튜어디스.
"드라마 초반에 그려지는 민경이는 얄미운 여자가 맞다. 제가 할 일은 얄미우면서도 이쁜 민경이를 연기하는 거예요. 그걸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가 이번 드라마의 관건이예요."
그렇다. 반반한 얼굴 하나로 조건좋은 남자들을 사냥하는 민경이는 분명 '토마토'나 '미스터Q'에서 주변 여자의 질투에 상처받던 착한 이미지의 그와는 정반대의 캐릭터다.
나중에 진실한 사랑에 눈뜨고 궤도수정을 하지만 적어도 '작업'에 몰두하는 민경이를 시청자들이 너그럽게 봐주도록 하는 게 그의 몫인 셈이다.
"몇년 전 일본에서 방영된 원작 드라마(야마토나 데시코)를 봤는데 엄청 재밌었어요. DVD도 갖고 있어요. 그런데 일본은 우리랑 정서가 좀 다르잖아요. 여자들이 자기 인생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명품을 얻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한텐 그렇게 비쳐지면 거부반응이 생기잖아요. 우리 정서에 맞게 표현할 거예요."
'요조숙녀'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냐고 묻자 '가식적인 느낌' 이라고 단번에 대답하며 눈웃음을 쳤다.
그는 곧바로 "사랑만 있으면 결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주변에 돈을 위해서 결혼하는 사람도 있지 않나요? 그걸 비난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라고 말을 이었다.
스튜어디스가 잘 어울리는 배역 같다는 말에 "생각보다 무지 힘들어요. 앉는 모습 연기만 해도 그냥 앉는 게 아니라 앞좌석 손님에게 미소지은 다음에 먼저 치마를 가지런히 잡은 후 앉고, 그리고 나서 다시 손님에게 미소짓고…, 간단한 게 아니더라구요"라며 직접 연기를 해보이기도 했다.
잇단 영화 흥행 참패에 그는 아픈 만큼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처음엔 TV에 자주 나오니까 굳이 돈내고 영화보러 갈 필요가 있겠느냐 하고 위안하기도 했는데 어찌됐든 저 나름대로 자만했던 것에서 많이 겸손하게 됐어요."
'영화도 안 됐는데 이번 드라마마저 혹시 반응이 좋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실패하면 결혼이나 하죠"라며 크게 웃었다.
"사실 전 방송 데뷔할 때부터 결혼하고 싶다고 말해 왔어요. 이해심 많고 유머도 있는 남자면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