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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과 소나무사 얼마나 창창한가"

월포 양동언 제2회 개인전

산에 오르면 고상한 눈과 찬찬한 마음으로 바투(가까이) 가서는 그의 골격과 생김을 볼 것이고, 멀리서는 그의 풍모와 정기의 흐름을 볼 것이다. 그런 후 보고 느낀 바를 뱃속 밑에 스며들게 해야 귀중한 알맹이를 잃지 않는다.
어당(魚當) 이상수(1820∼82)의 <東行山水記> 中

어당 선생이 말한 이 '귀중한 알맹이'가 월포(月浦) 양동언의 작품에서 느껴진다.
수원미술전시관에서 28일까지 열리는 그의 두 번째 개인전에는 선조들이 그 수려함을 자랑하던 한국산하가 20여 점의 화폭에 옮겨져 있다. 월출산, 지리산, 설악산 등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아름답고 신비로운 그 모습 그대로 담은 채 걸려있다.
천황봉을 지나 구정봉으로 이어지는 산자락, 병풍처럼 펼쳐지는 기암괴석의 비경이 강렬한 인상을 주는 '월출산' 12곡 병풍, 가을을 맞아 붉은 옷으로 갈아입은 지리산 뱀사골의 추경(秋景), 높다란 절벽 아래 흐르는 계곡과 그 사이로 난 소나무가 선비의 절개와 지조를 얘기하는 듯한 정선 사인암(舍人岩) 등이 세속의 먼지를 거부하듯 우뚝 서 있다.
또 화성 상기리 저수지를 배경으로 여름날 연못가에 비치는 자연과 그림자를 동일시시킨 '하일(夏日)', 오솔길을 따라 산수의 아름다움을 선보인 두곡리 등은 한국화의 특징인 여백의 미를 살려 아름다운 산수를 표현하고 있다.
현재 월포가 작업실로 이용하고 있는 화성 어도의 한 폐교를 배경으로 한 어도 하일(夏日은 월포 자신이 "산밑 언덕집, 구름과 소나무가 얼마나 창창한가"라는 한시로 자연을 사랑하는 한 예술가의 운치와 멋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1997년 연 첫 개인전 이후 7년만에 갖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자연이 좋아, 한반도 산하가 좋아, 산이 좋아 7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이를 화폭에 담아왔다는 월포. 그는 현재 작업실인 어도 연구실과 송죽동 화실에서 제자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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