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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성폭력, 몰라서 그랬을까

 

시골 밀양에서 6,70대 노인과 친척이 여중학생을 성폭행하고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수 십 년을 더 살아가야 할 어린 학생과 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 것을 보고, 42년 6개월이란 교직생활 동안 나는 무얼 가르쳤나 하는 하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런 학생 성폭력 가해자 피해자들 모두가 우리 교직자들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다. 우리가 더 잘 가르쳤더라면 이런 불행이 없었을 텐데…. 무엇을 잘 가르치지 못한 것일까?

그 무엇을 이제야 깨닫고 학생 성폭력예방교육 지원단을 출범시켰다. 구성원은 퇴직 교육장과 학교장, 학부모들이다. 지원단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제자 AS차원과 예방차원에서 교직원과 학생 약 4천여 명을 대상으로 6개월여 교육했다. 그 교육자료는 2년간 치밀하게 준비했다.

돌이켜 보건데, 중학생 4명이 산속에서 여학생과 함께 왕게임하면서 술 먹이고 집단 성폭행 한 후 여학생만 남겨두고 하산해 여학생은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생명 존중 교육을 더 시켰더라면 등에 업고라도 왔을 텐데…. 이걸 몰라서 꽃다운 어린 생명이 희생됐다.

정년 2개월 남긴 중학교 교장이 여학생에게 “옷 한 벌 사줄께 애버랜드가서 데이트할까? 너, 어제 남학생하고 잤지?” 한마디의 농담으로 교단에서 쫒겨났고, 부장 검사급 연수원 간부가 회식자리에서 사법연수생에게 “같이 뽀뽀 하자?” 말 한마디로 파면됐다. 아나운서를 희망하는 여대생에게 “다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해 제명위기에 놓인 국회의원…, 모두 말 한마디로 일생을 망치고 가족에게도 큰 고통을 주었다.

초등학교 담임이 제자 10명을 대상으로 31번 성추행으로 징역 5년을 살고 있다. 학교 안전지킴이가 여중학생 엉덩이 한번 만지고 벌금 500만원을 물고 직장도 잃었다. 지하 전철속에서 성추행 협의로 판사 자리를 내놓게 되었다. 택시 여기사 허벅다리 한번 만지고 200만원 벌금을 물고 국회의원 보좌관 자리도 내놓았다. 성추행 결과가 이렇게 무섭다는 것을 누구에게 가르쳐줘야 하는가?

초등학교 3~4년 학생들이 6학년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중고학생들의 집단 성폭행을 한다. 아버지가 딸을, 삼촌이 조카를, 동네 할아버지가, 전과범이, 무속인, 목사가, 유치원 원장이, 교수, 경찰관이 어린 학생과 장애 학생을 성폭행 해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 청소년 뿐 아니라, 전 국민에게 이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가해자 모두가 난 괜찮겠지 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정보화시대, 열린시대라서 코미디 말대로 조사하면 다 나온다. CCTV, 손자욱, 발자욱, 핏자국, 목소리, 과거 전력, 휴대폰, 교통카드, 신용카드가 우리들의 발자취를 다 담아 놓는다. 이걸 알았더라면 성폭행 하지 않았을 텐데….

누가 이걸 교육해야 하는가? 성폭력 상담소와 행정기관도 노력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삼락회가 나서서 봉사와 잘 못 가르쳤다는 자성의 마음으로 학생 성폭력 예방교육에 매진하면 어떨가?

지난 22일 경기교육삼락회에서 학생 성폭력 예방교육 세미나를 열고 향후 지역별 학생 성폭력 강사를 양성해 학생 교육에 지원 할 것이라는 소리를 듣고 큰 기대를 해 본다. 이 교육은 학교와 가정에서 출발해 전 국민운동으로 내가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해야 한다.

학생 성폭력 발생은 홀로 등·하교, 가출, 음주, 인터넷채팅, 소개팅, 유흥비마련, 야동이 주요 원인이지만 더 큰 원인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겪는 고통 등을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뼈저리게 알게 해주는 것이 학생성폭력 예방교육이다. 이에 대한 대처능력도 길러주어야 한다. 등·하교 때 그룹등교, 목에 범인이 칼을 들이댈 때 탈출요령, 성폭행 직전 탈출 요령과 지혜, 사건 후의 처리 방법도 교육해야 한다. 올해 4월 16일부터 성범죄인의 얼굴과 주소를 범인이 거주하는 주소지 주민들에게 통지한다고 한다. 이 것도 가르쳐야 한다. 이걸 알게 되면 성폭력 충동을 억제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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