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7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창룡문] 30살 ‘뽀뽀뽀’

국내 최장수 어린이 프로그램인 MBC ‘뽀뽀뽀 아이조아(뽀뽀뽀)’가 25일로 방송 30주년을 맞았다. 방송 3사를 통틀어서도 한 해 앞선 1980년 11월 9일 첫 방송된 KBS ‘전국노래자랑’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뽀뽀뽀’는 1981년 방송을 시작해 2007년 4월 ‘뽀뽀뽀 아이조아’로 이름을 바꿨다. ‘뽀뽀뽀’는 취학 전 어린이를 대상으로 동요, 체조, 그림그리기, 율동 등을 쉬우면서도 흥미롭게 익힐 수 있도록 꾸며진 최초의 프로그램이다. 당시 일본만화 일색이던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다 창의적으로 개발해 보라는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침을 받고 만들어졌다.

‘뽀뽀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주제곡이다.

‘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엄마가 안아줘도 뽀뽀뽀/만나면 반갑다고 뽀뽀뽀/헤어질 땐 또 만나요 뽀뽀뽀…’ 이 노래를 만든 사람은 초대 PD인 이재휘다. 마땅한 곡이 없어 처음 출발할 때 슈만의 ‘어린이 정경’을 쓰다 일주일쯤 지나 출근길에 칭얼대던 세 살짜리 딸에게 뽀뽀를 해준데서 이 노래가 탄생했다. 노래는 ‘국민동요’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학교 응원가로, 군인들의 군가로, 시위대의 운동가로. 심지어 북한에서 남파 간첩들 교육시킬 때 가장 먼저 가르친 노래가 ‘아리랑’과 ‘뽀뽀뽀’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뽀뽀뽀’를 거쳐 간 ‘뽀미언니’는 1대 왕영은에서 23대 나경은까지 모두 23명의 뽀미언니와 1명의 ‘아라언니’가 함께 했다. 역대 뽀미언니는 신현숙을 비롯해 김은주, 황선숙, 김경화, 이하정, 양승은, 나경은 등 아나운서 출신 뽀미언니가 가장 많았고, 장서희, 이의정, 조여정, 하은애 등 연기자들이 그 뒤를 이었다. ‘뽀뽀뽀’와 동갑(1981년 생)인 나경은 은 2010년 5월 출산을 위해 하차했다 6개월 뒤 복귀해 23대 뽀미언니이자 1대 뽀미엄마(?)가 됐다. 20대 뽀미언니 김동희는 2004년 4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개오디션으로 선발된 최초의 뽀미언니로 활약했으며, 6대 뽀미언니인 최유라는 ‘뽀뽀뽀’ 카메라맨과 결혼해 이 프로그램이 맺어준 1호 커플로 화제를 모았다. 뮤지컬배우 최정원은 뽀미언니 대신, 아라언니라는 호칭으로 호흡을 맞췄으며, 뽀식이 이용식, 뽀병이 김병조 등 보조 출연자도 사랑을 받았다.

지금은 오후 시간대로 옮겨지고 방송횟수도 줄어들었지 만 이전까지 아침 시간대에 방송돼 잠이 덜 깬 아이들을 TV 앞으로 이끌었던 ‘뽀뽀뽀’다. 앞으로도 동심에 꿈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으로 계속 남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해덕 논설위원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