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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40회 소년체전

꿈나무 체육의 산실인 전국소년체육대회(소년체전)이 어느덧 불혹의 나이를 맞아 경남 진주 일원에서 열렸다. 1972년 ‘스포츠 소년단 창단기념 제1회 전국스포츠소년대회’라는 다소 장황한 제목으로 출범한 지 40년 세월이 흘렀다. 1회 대회부터 종합채점제를 채택했으나 시·도간 과열경쟁, 선수혹사, 수업결손 등 창설목적과 위배된다는 이유로 종합채점제 폐지와 종목별 시상(1980~1981), 메달집계로 시상(1982), 종합채점제 부활(1983~1988), 소년체전 폐지(1989~1991)등 곡절도 참 많았다. 그러다 소년체전은 국가체육의 미래를 위해 꿈나무선수 육성이 시급하다는 여론에 따라 1992년에 부활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부활이후 1994년 광주(光州)대회부터 소년체전은 전국체전을 개최한 시·도에서 이듬해 5월 마지막 주 토요일부터 4일간 개최하도록 규정을 개정하는 한편, 개인 및 단체 메달시상만 하고 있다.

소년체전은 1회 대회부터 이변과 감동을 연출했다. 그 첫 주인공은 전남 신안군 안좌면 사치분교 농구부였다. 선착장도 없는 외딴 섬에 부임한 부부교사 권갑윤-김선희 씨는 주민들의 철저한 무관심 속에서 아이들에게 농구를 가르쳤다. 그야말로 섬개구리나 다름없던 이 아이들이 소년체전 지역예선에서 끝내 일을 내며 전남대표로 선발돼 본선무대를 밟는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파죽지세로 결승에 오른 사치분교는 당시 최강으로 꼽히던 서울대표 계성초교에 아깝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곧바로 영화화됐다. 정진우 감독이 연출하고 신일룡 김영애가 주연을 맡은 영화 ‘섬개구리 만세’는 1973년 제10회 청룡영화상 5개 부문을 휩쓴데 이어 제23회 베를린영화제에 출품돼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번 소년체전에서도 경기도 대표 꿈나무들이 값진 성적으로 감동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는 소식이다. 경기 선발로 나선 윤혜준(고잔초)-이도륜(서평초)-정승연(평촌초)-최지연(효정초)이 여자 초등부 혼계영 2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혼계영 200m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에는 없고 한국의 여자 초등부에만 있는 종목이다. 여자 초등학생 기록이 곧 한국 기록인 셈이다. 이번 기록은 1998년 이후 13년 만에 깨진 기록이다. 기계체조에서는 강영훈(11·수원 영화초)이 대회사상 처음 6관왕에 오르며 ‘제2의 양태영’으로 주목을 받았다.

종합채점제를 폐지했어도 내부적으로는 시·도간 라이벌 의식이 여전한 소년체전이다. ‘종합우승’ 출사표를 던졌던 경기도는 4년 만에 정상을 되찾으며 약속을 지켰다.

/이해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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