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이타닉’은 거대한 크루즈선박으로 여행 도중 거대한 유빙을 만나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의 최후와 그 여정에 펼쳐지는 인간들의 사랑과 죽음을 맞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주인공 중 한명이 사망하는 비극적 결말로 끝나지만 ‘크루즈여행이 이런 것이구나’하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크루즈 여행은 아직 낯설다.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국민성 탓이기도 하지만 크루즈여행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도 그 이유다. 그러나 선진국 국민들은 크루즈여행을 선호한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내어 배위에서 휴가를 즐기고 느긋하게 경유지 관광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비록 호화 유람선은 아니지만, 며칠씩, 또는 한달씩 하는 장기여행은 아니지만, 배를 이용한 국내 크루즈여행을 할 수 있다. 평택에서, 또는 인천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배편이 그렇다. 저녁에 배를 타고 다음날 제주에 내려 관광이나 등산을 하다가 다시 저녁에 배를 타고 돌아오는 상품이다. 그런데 이번엔 본격적인 국제 크루즈 여행 상품이 등장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일본인 관광객을 겨냥한 크루즈 상품을 개발, 상품화한 것이다.(본보 3일자 2면) 일본 크루즈 상품은 오는 일본 고베항을 출발해 중국 천진과 대련을 거쳐 평택항에 입항, 1박2일간 정박하면서 경기도 관광지를 돌아보는 코스다.
경기도와 관광공사에 따르면 평택항에 1박2일간 머무르는 동안 수원화성과 한국민속촌 등 경기도의 대표 관광지와 수원갈비 등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라는 것이다. 크루즈에 사용되는 배는 2만6천594t급으로 모두 644명이 탑승가능한 객실과 야외풀장, 카페, 라운지, 사우나 시설에 고급레스토랑이 겸비돼 있다고 한다. 이번 크루즈 여행상품을 위해 꾸준한 마케팅을 펼친 경기관광공사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이런 노력들이 이어져야 경기도가 명실상부한 한국관광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사설을 통해 누차 강조해온 바 있지만 사실 경기도는 관광의 보고다. 천년 사찰을 비롯해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 왕릉, 고인돌이 있으며 남북분단의 상징인 DMZ, 바다와 산, 평야와 갯벌, 매일 바닷길이 열리는 신비의 섬 제부도도 있다. 갖출 것을 모두 갖추고 있다. 거기에다가 물산이 풍부한 지역에 걸맞는 맛있는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앞으로도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되고 더 많은 외국인들이 경기도를 찾아와 지역경제 발전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