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 외유, 꼭 국민세금으로 가야 하나?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가 구설수에 오르게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해외연수 자체가 부정적으로 비춰져서는 곤란하다. 지방의원들은 선진 외국의 관공서와 복지기관 등을 돌아보고 행정과 복지 선진국의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시민들의 뜻을 시정이나 도정, 군정에 반영해야 하는 지방의원들인 만큼 지구촌 곳곳을 살펴보는 것은 나쁘지 않다. 이는 지방의원뿐 아니라 일선 현장의 지방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 자체가 논란의 대상이 돼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경기도의회 스페인 친선연맹의 외유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은 강진이 발생한 터키로 관광성 외유를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스페인 친선연맹은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터키 이스탄불주와의 우호교류 체결을 위해 현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본보 5일자 5면)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스페인친선연맹이 왜 터키와 우호교류를 체결하기 위해 현지로 가는가? 그것도 강진 피해로 온 나라가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와중에... 참 이해 못할 일이 아닌가?
보도에 의하면 스페인과 친선교류를 맺겠다던 스페인 친선연맹이 스페인 측 거부를 이유로 터키로 친선국을 바꾼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전기한대로 터키는 지난 10월 발생한 강진 피해복구로 온 나라가 비상사태이다. 따라서 도의회는 연말에 남은 예산을 반납하지 않기 위해 관광성 외유를 추진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욕을 먹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들 같다. 경기도의회는 잇단 외유성 해외연수로 비난을 받았지만 여전히 이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일은 같은 당의 도의원들조차도 비난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 의원은 “스페인 친선연맹이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터키를 방문한다는 것은 관광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지적할 정도다. 하지만 더욱 기막힌 것은 “이번 터키 방문일정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해당 도의원이다. “그렇게 외국에 나가고 싶으면 도민예산을 쓰지 말고 자기 돈으로 가라”는 도민의 분노가 들리지 않는지 모르겠다. 설사 그 목적이 아무리 순수하다고 하더라도 주변정황을 돌아본 뒤 때와 장소를 가릴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 제안한다. 이번 기회에 도민들에게 인정받는 시민단체 등이 동참하는 가칭 ‘지방의원 해외연수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