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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 유이불시궁무여야

有而不施窮無與也

있을 때 베풀지 않으면 궁해졌을 때 주는 자가 없다

평소 넉넉할 때 남에게 베풀지 않았다면 자신이 궁해 졌을 때 남에게 도움을 받지 못한다. 예기(禮記)에 보면 ‘군자는 이익을 홀로 다 차지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몫을 남긴다’라는 말이 있다.

시경(詩經)에도 ‘추수를 하면서 저기에 볏단을 남기고 여기에 벼이삭을 남기는 까닭은 살림이 어려운 과부를 위함’이라고 했고, 성서(聖書)에도 ‘너의 땅의 곡물을 밸 때에는 발 모퉁이 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너의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너의 포도원의 열매도 다 따지 말며 너의 포도원에서 떨어진 열매도 다 줍지 말며 가난한 사람과 타국인을 위해 버려두라’고 했다.

경주 최부자의 가훈을 보면 한해 만석이상의 수확을 얻지 말라. 사방백리 이내에는 굶는 자가 없게 하라. 재산이 있으니 높은 벼슬을 하지 말라고 했다. 최부자 집이 300년이 넘도록 부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중용과 같은 실천 이었다.

역경(易經)에도 ‘군자는 많은 것을 취해 적은 것에 보탬으로 사물의 균형을 유지하고 공평하게 한다’고 나와 있다. 이렇게 해서 삶의 허물이 적어지고 바른 삶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묵자(墨子)는 ‘벼슬자리에 있다고 해서 늘 귀하지도 않고 일반 백성이라 해서 언제까지나 비참하지 않다. 즉, 수시로 입장이 변하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에 모름지기 야박하게만 살지 말고 자기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접을 하라’고 했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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