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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가 시샘을 그치고 나면 불청객인 황사(黃砂)가 찾아온다. 3~4월에 집중되는 황사는 중국 동북부지방이나 몽골의 사막에 있는 먼지와 모래가 편서풍을 타고 날아오는 것이다. 오죽 심하면 흙비라는 뜻으로 토우(土雨)라고도 한다. 자칫 황사는 근래 파생된 것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황사로 인한 피해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 아달라왕 21년, 즉 서기 174년 우토(雨土)가 내렸다는 기록이 있는데 요즘의 황사를 지칭한다. 피해 역시 기록됐는데, 우토가 내린 이해에 우물이 마르고 가물었다고 한다. 이후 백제와 고구려에도 우토 혹은 빨간눈이 내렸다는 기록이 남아 황사의 오랜 역사를 말해준다. 고려시대 들어서도 59건의 황사기록이 남아있는데 대부분 봄철에 집중돼 요즘과 다르지 않다. 측우기를 비롯 각종 농사관련 기술이 발달했던 조선시대에는 더욱 구체적 기록들이 전해지는데, 1550년의 경우 한양에 흙비가 내렸고 전라도지방에는 밭과 작물에 누런 먼지가 덮였다고 한다.

그러나 작금의 황사는 단순히 농사를 망치는 일회성 자연재해가 아니다. 갈수록 피해를 키우고 있는 황사는 그 발생기간이 길어지고 강도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중국의 산업화와 몽골의 황폐화로 인해 황사 속에는 수은, 비소, 카드뮴 등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포함돼 자연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치명적 피해를 끼치고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지난 2005년 밝힌 자료에 따르면 황사로 인해 180만명이 넘는 국민이 병원 신세를 졌으며 이 가운데 165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피해액을 산출하면 7조3천억에 이른다고 하니 엄청난 피해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봄에는 우리나라 전역에 지독한 황사가 찾아들 것이라고 한다. 가장 큰 원인은 황사 발원지로 우리나라에 직접적 피해를 주는 고비사막과 중국의 동북3성(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지역에 가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막대한 피해규모에 비해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못했다.

황사의 발원지가 중국과 몽골이어서 정부차원에서 직접 나서기가 용이치 않다는 점은 이해가 간다. 따라서 그동안 그저 황사주의보의 정확성을 높이는데 그쳤고, 최근에야 비정부기구들이 나서 황사 발원지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렇듯 소극적인 방법으로는 주기적으로 국민건강과 환경을 위협하는 황사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황사가 국가적 재해가 된 만큼 정부가 당사국간 적극적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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