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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칼럼] 동물성 단백질의 진실

 

요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날로 증가되면서 채식주의자들의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웰빙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로 유기농의 경우 일반상품보다 월등히 비싼 가격임에도 판매량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 하는 것은 인류의 영원한 꿈일 것이다. 이 때문에 동서양을 불문하고 아주 옛날부터 건강과 장수에 관한 속설은 수없이 많다. 이러한 속설에는 과학적인 근거보다는 종교에 가까운 자연식이나 채식주의 등이 힘을 얻고 있는 세상이다.

채식주의자들은 비과학적인 내용으로 사람들을 현혹하기도 한다. 사람의 성격도 먹거리에 따라 좌우된다고 하면서 채식으로 우울증, 조울증 등의 치료가 가능하며, 집중력과 기억력이 향상돼 학습능력도 좋아진다고 주장한다. 과학자라고하는 사람들까지도 종종 이런 주장에 동조해 일반인들은 그 말에 현혹돼 착각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과학적인 증거가 부족하다. 예를 들어 우울증 예방과 활발한 성격 형성에 작용하는 세라토닌이라는 물질은 식물성 식품의 섭취보다 동물성 식품을 섭취해야 인체 내 많이 생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일본 도쿄대 의학부 마츠자키 도시히사교수는 45년간 일본인 1억2천만명을 대상으로 식생활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한 결과, 장수의 필수적인 요소로 육류를 비롯한 우유와 계란 등 축산물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의 70%는 수분이고 수분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단백질(약20%)로 이뤄져 있다. 단백질은 근육은 물론 머리카락, 손톱, 뼈나 호르몬 등의 중요한 구성성분이다. 따라서 사람은 양질의 고급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야 몸이 튼튼해지고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고급 단백질 공급원은 구성하고 있는 아미노산의 함량과 구성에 따라 결정된다. 동물성 단백질은 채식주의자들이 가장 좋은 단백질이라고 주장하는 콩 단백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양질의 단백질이다. 인체가 필요로 하는 아미노산은 20종류인데, 이중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아미노산은 성인의 경우 8종, 어린이의 경우에는 10종으로 반드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만 하는 필수아미노산으로 규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동물성단백질은 10개의 필수아미노산을 모두 갖고 있으나, 필수아미노산을 다 갖추고 있는 식물성 단백질은 하나도 없다.

채식주의자들이 채식만으로도 어린이나 청소년의 성장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이는 과학적인 사실에 반대되는 주장이다. 식물성 단백질 섭취만으로는 필수아미노산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부족증을 일으켜 발육이 지연되고 피부와 모발의 색소가 변화되고 심하면 부종도 발생하게 된다. 그 결과 성장지연, 면역력 부족, 빈혈, 학습능력 부족 등이 유발된다.

또 우리나라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중풍, 즉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출혈에 의해 나타난 뇌혈관 질환이다. 미국사람들처럼 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돼 혈류의 흐름을 막아 발생하는 뇌경색에 비해 고급단백질의 섭취부족으로 체내에서 원활한 단백질의 합성이 이루어지지 않은 결과, 세포가 노화돼 탄력성을 잃거나 그 세포들이 원활하게 재생되지 않아 약화된 혈관의 파열에 의해 발생한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뇌졸중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소금 섭취량을 줄여 고혈압을 예방하고, 양질의 단백질 섭취를 통해 혈관을 튼튼히 해야 할 것이다.

기무라 슈우이찌(木村 修一) 교수는 고 탄수화물 식사(밥과 채식)에 비해 고기를 먹으면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의 배출을 촉진해 고혈압이 예방되고 결과적으로 뇌졸중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증가로 축산물의 섭취가 만성질환의 주범인 것처럼 논란이 되고 있지만 사람이 생활하는데 필수적으로 필요한 영양소의 보고다. 건강한 인생을 생각한다면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의 조화와 균형 있는 섭취와 적당한 운동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한다.

/박범영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물이용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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