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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양돈 농민들의 위기감, 어떻게 할것인가

돼지고기 삼겹살은 아마도 우리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중의 하나일 것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한국식 삼겹살 요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들었다. 왜냐하면 단순히 불에 구워먹거나 간단한 양념만 한 채 구워먹는 다른 나라 돼지고기구이요리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상추 등 쌈채소, 마늘과 양념한 파, 된장, 기름소금 등 장류나 채소와 함께 싸서 먹으므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음은 물론 영양의 편중을 막을 수 있다. 밥과 함께 먹어도 좋고 술안주로도 훌륭한 음식이다.

그런데 머지않아 삼겹살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여 삼겹살 마니아들의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 정부의 삼겹살 무관세 수입 방침에 양돈 농가들이 ‘돼지 출하 중단’으로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발단은 정부가 올해 2분기에 삼겹살 7만t을 무관세로 수입하겠다는 계획을 강행하겠다고 밝힌 데서 비롯된다. 즉 1분기 7만t을 무관세로 수입 중이고 2분기에는 추가로 삼겹살 7만t을 무관세로 들여오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가격안정이다. 이에 양돈 농가들은 2일부터 돼지고기 출하를 중단하겠다고 맞섰다.

이에 앞서 대한양돈협회 임원진들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하고 있다. 양돈농가들은 억울하다며 분노하고 있다. 양돈농민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올 2~3월 돼지값은 정부가 정한 가격상한선보다 20% 이하를 밑도는 등 생산비 이하로 폭락한 상태라는 것이다. 특히 협회는 “한·미 FTA 발효로 냉동삼겹살의 관세율이 25%에서 16%로 낮아져 미국산 삼겹살의 대량수입이 예고된 상황에서 무관세 추가 수입은 양돈 농가를 말살하겠다는 정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양돈농가들의 위기감이 느껴진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설명은 다르다. 삼겹살 소비자가격이 여전히 직전 5개년 평균보다 20~30% 높다는 것이다. 또 4~8월 돼지고기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 상승이 우려돼 할당관세를 운용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본보(3월30일자 6면 보도)에 의하면 지난 2월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100g당 평균 1천664원으로 지난해 2월(2천132원)보다 22% 내렸고, 2월 도매가격도 ㎏당 4천40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떨어졌다. 참 답답하다. 우리는 양돈농가 편을 들고 있는 것이 아니다. 가뜩이나 사료값 상승, 구제역 등 전염성 질병의 공포에 떨고 있는 우리 축산농민들의 어려움을 먼저 생각해 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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