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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내 열쌍 중 한쌍이 국제결혼이라고?

다문화에 관한 견해 가운데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전 회장의 말이 참 명쾌하다. 그는 다문화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지원하고 해결하느냐에 따라서 사회 전체의 큰 힘이 될 수도 있고, 뿌리 깊은 독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물론 이 말은 다문화 지원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다. 즉 다문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정부·기업의 거시적인 지원을 촉구하는 말이다. 그렇다. 글로벌 시대라고 하는 21세기에 사는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내에서만 맴돌 것이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모든 민족 국가에 대한 포용력과 개척정신을 길러야 한다.

특히 미래를 개척하는 젊은이들은 다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포용력이 필요하다. 이미 다문화는 우리 사회의 낯선 문화가 아니다. 영화 ‘만득이’나 ‘방가방가’, ‘파파’ 그리고 문학작품에서도 다문화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지난 4·11총선 때는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 이자스민 씨가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한마디로 다문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12일 경기도가 통계청의 2010년 인구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0년 경기도의 국제결혼은 모두 7천806건으로 전체 혼인건수인 7만8천471건의 9.9%를 차지한다.

이 수치는 지난 2000년 2천284건에 비해 3.4배에 이르는 것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즉 경기도에서 결혼을 하는 10쌍 중 1쌍이 국제결혼인 셈이다. 그리고 대부분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결혼이다. 또 눈에 띄는 것은 젊을수록 국제결혼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는 것이다. 경기도가 실시한 2011년 도민 생활 및 의식조사에 따르면 10~30대는 10명 중 4명이, 40대 이상은 3명이 국제결혼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따라서 앞으로 국제결혼으로 인한 다문화 가정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이처럼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로 인한 문제점도 발견된다. 이주외국인과 그의 자녀들은 사회적 편견과 문화적·언어적 이질감으로 인해 한국사회 적응이 어렵다. 따라서 편견 없는 사회분위기 조성과 사회적응을 위한 언어와 문화 교육, 직업훈련 및 알선 등이 제일 필요하다. 물론 지자체와 국가, 기업, 교육기관, 시민단체에서도 다문화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 국민들의 시각과 고정관념이다. 특히 온 국민을 분노케 한 중국인 ‘오원춘 살인사건’ 이후 다문화에 대한 혐오감마저 발생하고 있다. 우리의 차별에 힘들어하는 그들을 진정으로 감싸 안고, 이웃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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