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수명을 말할 때 우리는 평균수명을 기준으로 얘기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1년 통계에 의하면 80세를 넘었다. 이 평균수명은 우리나라 사람 모두를 대상으로 평균을 낸 숫자이므로 어떤 사람들은 질병이나 사고로 일찍 죽을 수 있어 개개인의 차이가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사람이 살 수 있는 최대수명은 120세 정도이다.
노화는 각개인의 유전인자 돌연변이, 세포내외의 독소의 축적, 면역기능의 감퇴 등 여러 요인들의 상호작용에 의한 결과이며 아직까지 노화를 전부 설명할 수 있는 단일이론은 없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것은 프로그램학설로 모든 세포는 일정시간이 지나면 작동이 멈추도록 프로그램이 돼 있고 잘 관리가 된 경우에는 120년을 무난히 살 수 있지만 불행히도 우리들은 70~80년밖에 사용치 못하고 때로는 그 절반도 못 살게 우리 몸을 혹사시키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오래 살려면 죽지 말아야 하고 나이를 많이 먹어야 한다. 흔히들 오래 사는 것과 나이 먹는 것이 같다는 의미를 잊고 산다. 나이를 먹더라도 늙는 것, 다시 말해 노화현상을 늦출 수 있다. 노화에 대해 조사한 연구들을 보면 노화는 누구에게나 오는 필연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는 늙으면 심장이 나빠져 달리기도 못하고 숨이 차게 되는 것을 생각하는데, 80대 이상에서도 30대의 심장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는 노인들이 얼마든지 있으며 이는 심장의 노화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70대 이상에서도 40대 때의 기억력을 그대로 갖고 있는 노인들이 많다. 물론 늙으면 어느 정도 뇌세포 수는 감소하지만 뇌세포 수가 감소한다고 해서 꼭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며, 독서나 신문읽기 같은 정신운동을 계속하는 경우는 젊었을 때의 기억력을 계속 유지하게 된다. 결국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하는 늙음과 관련된 비관적인 현상들은 나이를 먹으면 오는 필연적인 것이 아니고 ‘나이가 들 때까지 살아온 생활방식의 최종산물’이며, 그 생활방식에 따라 세포의 수는 감소하지만 그 기능은 젊었을 때와 유사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만큼 장수식품이 성행하는 나라도 드물다. 도대체 그 수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데, 하나같이 몇 년을 유행하다가는 없어지고 또 새로운 것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때로는 증명되지 않은 장수식품의 과다한 복용으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 지금까지 무병장수와 관련된 많은 방법이나 식품들 중에는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돼 있는 것, 또 입증은 안됐지만 가치가 있는 것도 있고, 아직 권장할만하지는 못하지만 연구가치가 있는 것이 있으며 이미 허황된 것으로 밝혀진 것도 있다.
건강을 얻기 위해서는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야 한다. 우리 주위에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사람들에 대한 역학조사들을 종합해 보면 무병장수하는 데는 대체적으로 4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그중 첫째는 유전적 요인이다. 즉 태어날 때부터 다른 사람보다 건강하게 태어난다. 둘째는 환경적 요인이다. 환경에는 가정을 중시한 내가 살고 생활하는 전반적인 환경을 말한다. 장수하는 마을의 환경적 특징을 보면 대부분 물 좋고 공기 좋은 환경이 공통적 필수요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셋째는 건강 및 건강 위험 그리고 질병관리이다. 우리는 각자의 나이에 맞는 정기건강검진을 통해 미연에 질병을 방지할 수 있다. 넷째는 생활습관이다.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건강에 해를 주는 습관을 없애고, 좋은 음식을 알맞게 먹고 적당한 신체활동 그리고 정신건강 관리를 꾸준히 하는 경우에는 많은 질병으로부터 예방할 수 있다.
건강은 좋은 건강관리 습관에서부터 얻을 수 있다. 지금 자신을 점검하고 이미 수많은 매체에서 알려준 건강을 해치는 습관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새로운 결심을 해야 한다. 건강은 누구도 대신 줄 수 없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가장 효과적이다.
/이득주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