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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 무예-춤사위 어울림’ 세계인의 눈 사로잡다

태권도와 무용, 한국의 미를 대표하는 두가지 아이콘이 예술로 승화돼 세계인의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들었다. 지난 16일 오후 2시 여수국제박람회 천막극장에서 열린 경기도립무용단의 초청공연 ‘태권무무-달하’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800여 명의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워낙 많은 인파가 몰려 혼잡했던 공연장 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립무용단은 탄탄한 작품과 훌륭한 기량를 바탕으로 빼어난 무대를 선보였으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화려한 무대로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은 이번 도립무용단의 공연을 동행취재했다.<편집자 주>
 

 

 


‘태권무무-달하’는 한국무용계의 대부 조흥동 예술감독이 제작한 초대형급 종합예술공연으로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극찬을 받고 있는 걸작이다.

2008년 초연 당시 1만 명에 이르는 관객을 모으면서 화려하게 등작했던 ‘태권무무-달하’는 2009년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 특별작으로 선정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을 매진시켰고, 2010년에는 대한민국 공연의 메카 세종문화회관, 일본 동경 주일한국문화원 신청사 건립1주년 기념으로 첫 해외공연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낸 바 있다.

이번 여수국제박람회 뿐만아니라 지난 2010년 상해국제박람회 등 국제적인 행사마다 연이어 초청되고 있으며, 이제는 더이상 말이 필요없을 만큼 한국무용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태권도를 무용에 접목시켜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 ‘태권무무-달하’는 태권도를 바탕으로한 강한 남성의 매력은 물론 부드럽고 유연한 한국적 곡선의 미를 조화시킨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세계인이 모이는 큰 무대일 뿐만아니라 올려지는 작품이 ‘태권무무-달하’였기에 시작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시작된 ‘태권무무-달하’의 무대는 태초 이전의 세계부터 생명의 탄생과 사랑, 이들을 갈라놓은 약육강식의 세계, 선과 악의 대결을 통해 새로운 기운이 탄생한다는 스토리로 90여분 동안 여수국제박람회 천막극장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비록 천막극장의 특성상 ‘태권무무-달하’의 대규모 무대연출을 살릴 순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갖고 있는 예술성과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몰입도는 여전했다.
 

 

 


세상의 창조를 알리는 아름다운 남녀의 2인무로 시작한 공연은 땅의 신(황룡), 물의 신(청룡), 천상의 신(현무,백호), 불의 신(주작)을 차례로 등장시키며 이목을 끌었다.

천막극장의 작지 않은 무대를 꽉 채운 용의 등장은 관객들의 탄성이 나올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고, 강렬한 신들의 춤사위는 세계인의 눈을 홀렸다.





특히 열정적이고 화려한 불의신 주작의 춤은 관객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으며, 힘찬 남성의 굵은 선이 불타고 있는 주작의 날개와 어우러지면서 실제 주작이 나타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택견과 한국무용을 조화시킨 ‘택견무’는 역동적인 모습으로 객석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으며, 뜨거워진 분위기는 곧장 2부로 이어져 객석을 떠날 수 없게 만들었다.

2부는 더욱 화려하고 역동적이었다.

사랑의 빠진 두 남녀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춤사위로 시작한 2부의 무대는 약육강식의 법칙을 한국적 해학을 통해 풀어낸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자연스럽게 ‘선과 악의 대결’로 넘어가 고난이도의 태권도 격파로 이어졌다.

이날 특별히 함께 무대를 꾸민 마샬퍼포먼스단 ‘Y Kick(와이킥)’은 좀처럼 보기 힘든 격파시범과 태권도 시범을 보이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역시 ‘태권무무-달하’의 백미는 후반부에 펼쳐진 ‘태권무’에 있었다.

강인한 남자 무용수들의 힘찬 군무는 ‘태권무무-달하’가 왜 세계적인 인정을 받을 수 밖에 없는지를 상기시켰다.

태권도가 갖고 있는 무(武)의 미(美)가 춤과 만나면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냈다.

무예를 뛰어 넘어 한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아이콘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태권도가 무용을 통해 예술로 승화되면서 한국적 아름다움의 극치를 표현했다.

둘 중 하나가 차거나 넘치지 않도록 적절한 조화를 이룬 ‘태권무’는 그야말로 예(藝)와 술(術)이 만나 예술(藝術)이 되는 순간을 만들었다.

달아오른 분위기는 ‘달무리’를 통해 화합의 에너지로 바뀌었고, 제목 ‘달하’가 상징하듯 달에 대한 기원을 끝으로 잔잔한 여운을 남기며 무대의 막을 내렸다.

공연이 끝나자 천막극장에 모인 관객들은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고, 특히 외국인 관객들은 아름다운 한국의 미에 빠져들어 연신 ‘브라보!’를 외쳤다.

중국인 관광객 장타오(32) 씨는 “한국의 무용공연이 이렇게 훌륭한지 미처 몰랐다”며 “특히 태권도 격파시범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의 예술감독이자 ‘태권무무-달하’를 만든 조흥동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은 “박람회의 특성상 쉽지만은 않은 공연이었지만, 비교적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며 “태권무무-달하를 통해 한국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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