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이상기온 등 농작물의 생육환경이 변화하면서 각종 병해충 발생도 증가하고 있다. 피해 규모도 커지고 전혀 예상 못한 병해충도 발생하고 있다. 예전부터 존재했던 병해충이 환경변화로 발생규모가 커지면서 피해규모를 키우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게 됐으며 농산물의 국제교역이 빈번해지면서 우리나라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병해충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 기후와 병해충만 변한 것인가? 아니다. 바뀐 재배방법, 젊은이들의 농업 기피현상, 병해충에 대한 인식변화는 병해충으로 인한 피해를 더욱 키우는 존재다.
친환경농업이 대두되면서 농약사용이 최대한 억제되고 있으며 병해충 방제도 소극적으로 변하게 됐다. 그리고 대부분 농가의 연령이 높고 최근 병해충 발생량이 적어 방제에 대한 인식도 옅어지고 있으며 농가에서는 방제장비도 제대로 구비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따라서 각 시군청이나 농업기술센터, 농협 등에서 항공방제 또는 공동방제 등으로 병해충방제를 대신 해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개별방제는 축소되고 공동방제 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5월의 날씨가 한여름 못지않게 더워서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여름 상품이 벌써부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올해 다가올 여름 날씨는 몹시 무더운 날씨를 예고하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이렇게 날씨가 무더우면 계절적으로 이익을 보는 사람도 많겠지만 농작물 재배에서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작물에 피해를 주는 병해충의 밀도가 급증하기 쉽고 겨울 내 월동한 해충들도 이 틈을 이용해 작물로 이동하여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최근에 문제가 됐던 병해충으로는 흑다리긴노린재, 벼 줄무늬잎마름병, 키다리병, 담배가루이,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병, 꽃매미, 미국선녀벌레 등이 있다. 이들은 예전에 문제가 되지 않았던 병해충이거나 우리나라에 없던 병해충들이 우리지역에 문제를 일으킨 경우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농작물 병해충 예찰자료 분석을 통한 주요 문제 병해충 발생을 예보하여 농업인들이 신속하게 초기방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농작물 병해충 예찰을 위해 도내 124개소의 관찰지점과 17개소 예찰지점 등에서 정밀예찰을 하고 있고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 등을 순회하며 기동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농업인들도 포장에서 이상한 병해충을 발견하였을 때는 즉시 지역 농업기술센터나 경기도농업기술원으로 연락하여 초기에 대응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해충인 벼멸구류와 혹명나방 등이 최근들어 중국에서 발생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양이 많아지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애멸구는 줄무늬잎마름병을 발생시켜 큰 피해를 준 적이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해안지역의 산조풀 군락지역에서는 흑다리긴노린재 발생하기 시작하고 있으며 산조풀 군락지에서 증식하여 벼 이삭이 생길 때 벼로 이동하여 피해를 준다.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는 흰잎마름병이나 세균벼알마름병 등은 방제가 어려운 만큼 예방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장마철에 방제작업을 할 경우에는 비가 멈춘 틈을 이용하여 개별 또는 공동방제를 정밀하게 하고 항공방제를 실시하는 지역에서는 사전 통보를 철저히 해 친환경재배 하우스, 양봉, 가축 등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밭작물에서도 배수로 정비를 잘하고 생육초기에 제초를 겸한 흙덮기 등으로 작물이 쓰러지지 않도록 한다. 고추에 역병과 탄저병, 감자에 역병 , 수박과 참외에 덩굴마름병 등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방제에 신경을 써야 하며 농약사용시 농약포장지를 잘 읽어보고 기재되어 있는 대로 안전하게 사용해야 한다.
아무리 많은 노력과 주의를 기울여도 일시적인 기상변화 등 외부의 상황으로도 1년의 땀방울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 농사일이다. 그래서 농사는 항상 빈틈없이 대비해야 성공할 수 있다. 병해충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