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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는 지중해에 접한 중동국가로 중동지역을 가로지르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교통요충지다. 따라서 외부세력과 교류가 활발했고 무역이 발달했으며 인구도 1천400만명이 넘는 군사강국이다. 또 석유와 천연가스 등 각종 부존자원을 갖고 있으나 낙후된 정치·경제적 시스템으로 후진성을 탈피하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활발한 무역관계는 물론 빈번한 스포츠 교류로 매우 친근하게 느껴지지만 국교는 단절돼 있다.

오는 7일 경기도 화성에서 우리나라와 시리아 축구대표팀간 평가전이 예정돼 있을 정도지만 오로지 북한과 수교를 고집해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허사인 형편이다. 시리아의 비극은 비대칭적 지배구조에서 출발한다. 이슬람의 종파인 수니파 국민이 70%를 넘고 있으나 15% 전후의 소수파인 알라위파(시아파)가 국가를 통치하고 있다. 여기에 프랑스와 이집트로부터 독립이후 5차례나 빈발한 군사쿠데타는 지금까지도 군사정권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의 시리아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간) 중부지역 조그마한 도시인 ‘훌라’에서는 참극이 발생했다. 반정부 시위에 나선 시위대에 정부군이 무차별 포격을 가해 어린이 등 100여명이 사망한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친정부 민병대가 소도시 훌라에 진입해 가정집까지 쳐들어가 총과 흉기를 동원, 학살을 자행했다고 한다. 또 무차별 포격에 10살 미만의 어린이 32명이 사망했고 팔다리가 떨어져나간 시신이 널렸다고 하니 차마 필설로 옮기기도 민망하다. 시리아 정부의 이러한 만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수십 차례에 걸쳐 시위대를 향한 발포가 이루어져 정권안보를 위해 자국 군대가 자국민을 학살하는 비극이 계속돼 왔다. 국제사회는 양민학살의 주범으로 현 아사드 대통령을 지목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아버지에 이어 세습 대통령에 오른 아사드는 다마스쿠스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한 의사였지만 현재는 ‘사람 죽이는 의사’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2000년부터 집권했으니 벌써 13년동안 철권통치로 국민을 압살하고 있다. 시리아사태 해결의 걸림돌은 역시나 복잡한 국제관계다.

군사적, 경제적 이해관계에 있는 러시아와 중국이 번번이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방해해 왔다. 하지만 훌라에서 벌어진 야만적 행위에 지구촌 사람들의 공분이 높아지자 이들 국가들도 한 발을 빼는 모습이다. 또 서방국가를 중심으로 12개국이 대사를 소환하는 압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롤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군사개입까지 언급하며 아사드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이제라도 세계는 최소한의 인류애와 정의가 살아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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