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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30~40대 ‘캥거루족’ 대책이 시급하다

최근 부모에 얹혀사는 30∼40대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능력있는 세대가 일지감치 부모를 부양하기 위해 같이 살고 있는것이 아니라 경제적인 부담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슬픈 우리사회의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독립할 나이가 지났음에도 부모의 경제력에 기대 사는 젊은이들을 가리켜 ‘캥거루족’이라고 일컫는다.

미국에서는 성인 남성 5명 중 1명이 캥거루족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도 30∼40대 캥거루족이 300만명에 달한다는 조사가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가구주인 부모와 동거하는 30∼49세 자녀가 2000년 25만3천명에서 2010년 48만4천명으로 91%나 늘었다. 구체적인 원인을 보면 ‘자녀가 경제적 이유 등으로 독립생활이 불가능해서’(29.0%), ‘손자녀 양육 등 자녀의 가사를 돕기 위해서’(10.5%) 등 자녀 부양 때문에 함께 산다는 응답이 총 39.5%에 달했다. 이는 ‘경제ㆍ건강의 이유로 본인의 독립생활이 불가능해서’라는 응답(32.3%)보다 높았다.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기는 커녕 오히려 부모가 자녀를 부양해야 하는 기막힌 현실을 보여준다.

이 연령층의 6명 가운데 1명 꼴이라고 하니 심각한 사회문제다. 장기 불황의 부작용이다.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경제적 독립이 힘든 사회는 절망의 사회다. 우리나라에서도 부모에 얹혀사는 30∼40대가 급증하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이다. 10년 새 무려 두배로 증가했다고 한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겪으며 직업조차 구하지 못하는 청년들의 고달픈 삶을 반영하는 듯하다.

30∼40대 캥거루족의 증가는 청년실업과 무관치 않다. 노동시장에 진입할 시기를 놓치면 갈수록 노동시장에서 배제된다. 일을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고용시장이 전반적인 회복추세에 있다고 하나 청년층의 취업난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통계청의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45만5천명 늘었다. 학교를 졸업한 후 제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급기야 결혼까지 포기하며 30∼40대 캥거루족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청년실업의 현주소다.

자립하지 못한 미혼자가 증가하면 저출산이 가중되고 노동인구는 감소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갈수록 노동의 양과 질은 떨어져 국가의 성장 동력이 위협받게 된다. 빈곤 계층이 확대돼 사회 불안을 조장할 수도 있다. 캥거루족의 증가세를 가볍게 봐서는 안되는 이유다. 정부는 청년 실업 해소에 좀더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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