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6 (토)

  • 맑음동두천 32.0℃
  • 맑음강릉 33.9℃
  • 맑음서울 32.7℃
  • 맑음대전 32.8℃
  • 맑음대구 31.6℃
  • 맑음울산 31.0℃
  • 맑음광주 32.3℃
  • 구름조금부산 31.5℃
  • 맑음고창 33.1℃
  • 구름조금제주 29.9℃
  • 맑음강화 30.8℃
  • 맑음보은 30.5℃
  • 맑음금산 30.8℃
  • 맑음강진군 33.3℃
  • 맑음경주시 31.9℃
  • 구름조금거제 29.1℃
기상청 제공

[사설]4만5천명이 함께 부른 ‘아리랑 아라리요’

과연 저 넓은 객석을 모두 채울 수 있을까? 시작 전 불안은 어느덧 환희와 감동으로 바꿨다. 4만5천여명이 들어찬 수원월드컵축구경기장은 물론 수원이 열기로 뜨거웠다. 4만5천여명의 관객들은 한 마음으로 한 목소리로 아리랑을 불렀다. 장관이었다. ‘또 하나의 애국가’인 우리 전통의 민요 아리랑을 함께 부름으로써 아리랑이 중국의 노래가 아니라 우리의 역사와 민족혼, 핏줄 속에 녹아 흐르는 대한민국의 전통민요라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전세계인들에게 각인시켰다. 그리고 대한민국이란 대명제 앞에서 하나가 되는 놀라운 모습도 확인했다. 나라사랑에 노인과 어린이 남자와 여자, 좌와 우의 차이는 없었다.

2일 저녁 7시부터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문화의전당 주최로 열린 ‘아리랑 아라리요 페스티벌’에는 김문수경기도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은 물론 이름이 널리 알려진 국내 주요 문화계인사들이 아리랑 지킴이로 대거 참여했으며 세계 21개국 대사관에서 총 60명이 동참했다. 이번 공연은 ‘희노애락’이 모두 담겨 있는 아리랑을 김덕수가 이끄는 1천200명의 장대한 사물놀이와 1천500명의 공연단, 아리랑 퍼포먼스 5천명이 펼치는 엄청난 규모였다. 평생에 딱 한번밖에 볼 수 없는 아주 귀한 공연이었다. 이날 공연 실황은 전 세계인들이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됐으며 공연영상은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7~8월 중 아리랑광고로 상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아리랑은 누가 뭐래도 우리의 노래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해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아리랑을 ‘조선족의 민요’라며 자국의 문화재로 지정한데 이어 또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까지 등재 추진을 하고 있다. 어이없다. 고구려와 발해를 자국의 역사라고 우기는 데 그치지 않고 한민족의 얼이 스며있는 아리랑까지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는 저 탐욕스러움에 분노가 인다. 중국 민요인 ‘모리화’가 한국의 것이 아니듯 ‘아리랑’은 당연히 중국 것이 아니다.

우리 정부는 뒤늦게 아리랑을 지키기 위해 대비책을 내놓고 있다. 모든 향토 아리랑을 포함한 ‘아리랑’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무형문화재 개정법 안이 추진된 18대 국회가 마무리 짓지 못하고 다음 국회에서 결정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음에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은 위기상황이다. 등재 여부는 올 11월에 결정될 예정이라고 한다. 또 하나의 애국가인 아리랑을 중국에 빼앗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