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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서동혁"내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힘, 심폐소생술"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부족 등으로 심혈관질환의 발생률은 증가일로에 있습니다. 대부분 “나한테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 “에이 그런 건 TV속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지”하시며 남의 일처럼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해 약 2만명(인구 10만명당 41명)가량의 국민이 심정지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60%이상의 심정지환자가 가정에서 발생하고 심정지로 쓰러지는 환자를 목격하는 경우가 40%가까이 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심정지 환자 생존율은 선진국의 15~40%에 비해 부끄러울 정도의 수치인 2.4%에 머문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심정지가 발생한 경우 4~6분이 경과되면 뇌세포로의 산소공급이 중단되면서 회복 불가능한 뇌손상이 시작되며 환자의 소생확률은 1분에 7~10%정도씩 떨어진다고 합니다.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였을 경우 최초발견자가 신고하는데 5분, 신고를 받은 구급대원이 현장까지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8분이라는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심정지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3분이나 걸리게 되니 어쩔 수 없는 걸까요?

미국처럼 땅이 넓어 병원까지 이송시간이 오래 걸리는 곳에서도 높은 생존율을 보이는데 그보다 훨씬 가까이에 병원이 위치한 한국에서는 어떤 이유로 그렇게 환자생존율이 낮을까요? 그 이유는 선진국들의 목격자 심폐소생술(Bystander CPR) 시도율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선진국의 경우 목격자 심폐소생술시도가 30~40%나 되는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1.4%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선진국의 경우 최초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을 통해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발생할 환자의 뇌손상을 최소화하고 심폐소생확률을 높이고 있는 것이죠.

실제 현장의 구급대원들이 심정지환자들을 병원에 이송한 경우를 들어보면 가족이나 주변인에 의해 심폐소생술이 실시되고 있었던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환자 소생률은 굉장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심폐소생술의 실시는 단순히 소생률 만의 차이가 아닌 뇌손상의 최소화를 통해 소생한 후에도 이상 없이 이전과 같은 일상생활을 영위 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러 매체들을 통해 심폐소생술이 무엇인지 모르시는 분들은 아마도 거의 없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또한 소방서에서는 하트세이버(Heart Saver)제도를 도입하여 심폐소생술을 통하여 환자의 소생에 도움을 주신 분들게 상장과 소정의 상품을 드리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트세이버를 받으시는 분들도 너무나 극소수이시고 그만큼 실제로 주변에서 심정지환자가 발생하였을 때 심폐소생술을 실행할 수 있는 분들이 너무나 부족한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내 가족과 주변인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심 정지 상황대처를 위해 가까운 소방서 심폐소생술보급센터에라도 들러 온가족이 함께 심폐소생술을 배워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내 소중한 가정을 지키는 건 119와 병원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가장 가까이에 있는 당신의 노력도 꼭 필요하다는걸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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