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고위공무원의 청렴도 평가결과가 공개됐다. 경기도청 4급 이상 고위공무원의 청렴도 성적표는 10점 만점에 9.31점.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조사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가 경기도청 실국장 31명, 과장급 181명을 대상으로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한 방법으로 무기명으로 조사·분석한 자료인 만큼 그 신뢰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처럼 당사자인 공직사회 외에 사회가 공직사회의 청렴도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공직사회 청렴도가 그 사회의 미래 발전가능성을 객관적으로 가늠하는 잠재적 척도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국민권익위원회는 매년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청렴도 순위를 발표하고, 각각의 기관은 매년 발표되는 청렴도 순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청렴도 향상 시책을 개발하는 등 청렴한 기관 만들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주민 생활 편의과 복지구현, 도로, 철도 등 기반시설 조성, 각종 규제업무를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주민들과 현장행정을 펼치는 업무의 특성으로 그 나라의 청렴도를 직접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활용하기에 충분하다. 비록 이번 경기도 고위공무원 청렴도 평가는 4급 이상 고위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제한된 평가이지만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다는 자연 섭리상 하위직 공무원들에게도 청렴에 대한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경기도에서 시작돼 전국적 행정혁신의 모델로 평가받는 4G, 고위공무원 역량형 다면평가, 직무성과계약 등 고위공직자들에게 불어 닥치는 행정혁신은 그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예전처럼 푹신한 의자에 앉아서 부하들의 대면보고를 받고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모습은 그 자취를 감추고 대신 현장방문이 많아지고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려는 고위공무원들의 모습은 이제 일반화된 모습이다
이제는 하위직 공무원이 보답해야 할 차례이다. 각종 인허가 업무를 담당하고 법률상 규제를 부과하는 등 국민과 최일선에 있는 하위직 공무원의 청렴도는 고위직 공무원의 청렴도와는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더욱 높을 것이 분명하다. 현재 고위직 공무원이 청렴도 향상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듯 이제는 하위직 공무원들이 보답해야 할 차례다. 그러나 단순한 청렴도 순위의 상승보다 중요한 것은 청렴의 가치를 공직자가 지녀야 할 지고지순한 절대가치로 수용하려는 공직사회 전체의 인식변화가 선행되지 않고는 청렴은 한낱 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다.
2012년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가 멀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된 고위직 공무원의 청렴도 평가에서 경기도 청렴도는 파란신호등을 보이고 있다. 2012 경기도의 청렴도 평가결과가 사뭇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