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더웠던 올여름을 지나면서 작년의 9·15정전사태가 재발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전력 수요관리를 위하여 관련기관을 포함한 전 국민이 하나 되어 “국민발전소 건설”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전기절약에 동참하고 덧붙여 사상 최초의 정전대비 민방위훈련을 시행한 바 있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금년 여름은 큰 어려움없이 무사히 지났지만 아직 에너지 절약의 고삐를 늦추기에는 해결해야 할 많은 복병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급능력 확충이 여의치 못한 현실에서 발전설비의 예기치 못한 고장이나 급격한 이상기후 등으로 계절에 무관하게 일시적인 전기 부족사태는 언제든지 발생할 소지가 있고, 에너지자원이 전무한 우리의 현실에서 유가인상과 원가에 크게 못 미치는 왜곡된 전기요금으로 인한 과도한 부하증가로 전력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전력의 부채증가는 한국전력 임직원 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같이 고민해야할 중요한 사안이다.
다른 깊은 내용은 접어두고 원가보다 낮은 전기요금으로 촉발된 전기과소비로 인한 에너지 자원의 비효율적 사용은 에너지자원이 전무한 한국사회에서는 에너지자원의 소모적 낭비요인이면서 동시에 전력부하 급증으로 안정적 전기공급을 해치는 양면의 검으로 우리경제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인으로 국가적인 국민홍보가 꼭 필요한 부분이다.
최근 독도문제로 망언을 일삼는 일본의 경우 한일통화 스와프 협정폐기 등 내심 우리보다 경제강국이라며 자처하면서 실질적인 무력시위를 하는 이면에는 대해일을 맞아 다수의 원자력발전소가 초토화되었지만 올여름에도 일본의 전력예비력은 전년보다 낫다는 외신보도를 통해 우리가 극복해야할 일본국민의 공공에너지 절약정신을 웅변으로 보여주는 씁쓰래한 대목이다.
이제 우리도 우리의 저력을 모아 에너지 절약을 습관화하여 국가의 에너지 자원이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행정부처에서 시스템과 제도를 정비하고 아울러 국민들은 솔선수범하여 합리적인 에너지 소비생활을 생활화하여 앞으로 지속될 기상이변으로 인한 전력부족 사태에 사전에 대비하고 귀중한 에너지 자원을 절약하여 국가경제에 보탬이 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