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찾아왔다. 이런 계절이면 배낭을 어깨에 걸치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들이 가고픈 마음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지난 주말 좋은 계절을 만끽하기 위해 여주 강천보 부근 강변길로 친구와 함께 자전거 하이킹에 나섰다.
팔당과 양평을 거쳐 남한강에 새롭게 만들어진 이포보와 여주보를 따라 새로 단장한 자전거 길을 달렸다. 페달을 밟을 때마다 시원하게 스치는 바람과 새롭게 펼쳐지는 자연의 풍광에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허기도 달랠 겸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강천보에 이르러 자전거를 세우고 숨을 돌렸다.
이곳 한강문화관엔 새로 태어난 4대강 사업의 내용을 담고 있는 새 물결 꿈 존, 관람객들이 직접 자신의 소망을 적어 전시할 수 있는 희망 나눔 존이 있다. 또 강과 물을 소재로 한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감동소통 존, 지역별 강 문화와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물길 여행 존 등 각각의 특색을 담은 공간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문화관 3층 야외공간에 올라서 탁 트인 강변의 정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곳만의 특색이다.
강변길을 따라 걷다보면 강가에 드문드문 떠있는 모래톱 위엔 수많은 철새들이 자리를 틀고 쉬어가고 있고, 차나 자전거를 타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자연 속의 비밀 같은 공간인 금은모래공원도 있다. 그 너머 강변유원지엔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시원한 강바람을 마주 쏘이며 강천보에서 들려오는 물소리는 도시에선 느끼지 못할 만큼 무척 상쾌하게 들려왔다.
강천보 가는 자전거 길엔 명성황후생가, 황학산수목원, 신륵사, 여주도자세상, 목야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와 관광명소들이 가득하다.
계절의 변화는 무상해 이제 곧 추운 겨울이 시작된다. 얼마 남지 않은 올 가을, 여주 남한강변을 따라 자전걸 달리며 혹은 걸으면서 아름다운 계절과 자연을 즐겨볼 것을 권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