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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현실이 됐다. 기대는 했지만, 출발도 늦었고 여건도 좋지 않았기에 설마 될까하는 심정으로 지켜봤다. 그런데 ‘900조원의 전쟁’이라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를 인천시가 이끌어냈다.

그것도 경쟁상대인 독일과 스위스를 제쳤다. 녹색기후기금에 대한 출연금은 국가간 예의차원에서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들 국가가 약속한 출연규모는 우리의 50억 달러보다 크다는 것이 회의장주변의 공통된 이야기다. 또 국제기구의 집중도나 근무자들의 선호도를 볼 때 인천 송도는 이들 상대가 되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그런데 인천시가 해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허허벌판인 곳에 조선소를 짓겠다는 청사진만으로 차관을 끌어냈다는 일화가 생각날 정도다. 인천시도 송도의 미래 청사진으로 이사국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걱정의 눈이 없지 않지만 감히 단군이래 최대 경사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서울올림픽이 한국의 존재를 세계에 알리고, 한일 월드컵이 강소국 한국을 공인받는 자리였다면 이번 쾌거는 국제사회가 한국의 리더십을 인정했음을 확인한 것이다.

기금규모를 둘러싸고 “1천억 달러다”, “아니다, 8천억 달러다”라며 엇갈린 해석 속에 말이 많다. 또 경제적 효과도 연간 1천억원부터 4천억원에 이르기까지 기관별 예측이 다양하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인천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패러다임을 바꿀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우리는 산업태동기와 성장기를 거쳐 세계경영이라는 장벽을 앞에 두고 숨고르기를 하고 있었다. 이 장벽을 뛰어넘지 못하면 남미의 아르헨티나 등과 같이 존재설정도 엉성한 중진국의 한계에서 좌절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존재했는데 새로운 탈출구를 마련한 셈이다.

이제는 소위 선진국을 뒤따르기만 하는 태생적 한계에서 벗어날 때다. 이미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그리고 일부 IT제품은 제품생산기업을 중심으로 이러한 테마를 진행 중이다. 따라서 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의 유치는 그저 유엔산하 국제기구를 유치하고 각종 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평면적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뚜렷한 성과가 도출되지 않았지만 결국 세계가 갈 길이 녹색성장이라면 우리는 한계산업을 뛰어넘어 세계경제를 주도할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여기에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대표적 사례였던 남북간 긴장 완화와 세계적 환견관련 단체와 기업의 송도 입주는 부수입이다. 특히 인천시는 홍콩과 싱가포르와 같은 허브도시로 성장할 카드를 쥐게 됐음은 틀립없다.

“Welcome, GCF”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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