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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승환"깊어가는 가을, 책을 읽자"

 

완연한 가을이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가을의 대표적인 별명 중 하나는 바로 ‘독서의 계절’이다. 혹자는 가을은 비독서의 계절이라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 독서의 계절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어느 때보다 밖에서 활동하기 좋고, 세상은 온갖 색채들로 물들어 아름다워지니 책을 읽기보다는 산으로, 들로 나들이를 떠나고자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따로 독서의 계절을 정해놓을 만큼 독서를 권장하는 이유는 독서가 우리에게 이롭기 때문이다. 독서는 창의성 계발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뿐 아니라 간접 경험을 통한 상상력, 이해력, 사고력의 증진을 도모하는 활동이다. 또 청소년들의 학습능력을 기르고 인성교육을 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세종대왕, 허균, 링컨,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 각 분야에서 나름 일가를 이룬 이들 가운데 독서광이 많다는 점도 독서의 이로움을 방증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OECD 가입 국가 중에서 독서율이 가장 낮다. 지난해 ‘2011년도 국민독서 실태조사’ 결과에서 우리나라 성인이 1년 동안 읽은 종이책은 9.9권으로 매년 그 수가 감소하고 있고 1년 내내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성인이 10명 중 3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러면 왜 독서를 하지 않을까? 그 이유로는 시간제약과 독서습관 부족을 꼽았다. 일과 학업 때문에, 여가시간에는 컴퓨터게임과 인터넷, TV방송을 보느라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초중고 학생이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 습관이 최근 들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등 디지털 미디어 기기의 발달과 사교육 확대로 학생들은 더 이상 책을 읽으려 하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독서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성인이 돼서도 책을 손에 잡기 어려운 점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한다. 이에 정부에서는 2012년을 ‘독서의 해’로 정하고 독서문화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얼마 전 노벨문학상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올해도 우리나라는 고은 시인이 후보자로 올랐으나 수상자는 중국작가 모옌에게 돌아갔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우리 자신에게 물어볼 것은 우리나라 작가의 문학작품을 얼마나 읽는지 한번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우리나라 작가와 문학작품을 사랑하면 자연스럽게 노벨상은 우리에게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조대왕은 할아버지인 영조로부터 건강을 해친다는 이유로 독서를 금하는 금서령까지 받았을 정도로 독서광이었다. 또 즉위하자마자 왕립 도서관인 규장각을 설립했다. 이러한 정조의 독서에 대한 열정은 조선후기 인문학 르네상스를 이끌었으며, 실증적 결과물로 나타난 것이 동양 최초의 계획도시인 우리 수원시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다. 이렇듯 우리 수원시와 독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다.

이렇게 책과 관련 깊은 도시 수원에서 깊어가는 가을, 가까운 도서관에 들러 삶에 지친 자신을 위로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왜냐하면 독서는 지친 삶을 치유하는 꽤 괜찮은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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