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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국립농어업박물관 보다 선결돼야 할 것

본보 29일자 1면 톱기사와 13면 사설은 도가 농촌진흥청 부지에 유치한다는 국립농어업박물관과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대 부지에 관련된 내용이다. 그만큼 이 지역은 수원시민 특히 서수원권 주민들로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중요한 곳이다. 2003년 서울대 농대가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일대를 떠난 데 이어 농촌진흥청도 내년에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한다. 아쉽다. 수원이 어떤 곳인가? 정조대왕이 수원에 화성을 축성하고 백성을 위한 정치개혁을 단행하려고 했던 땅이었기에 이곳 백성과 군사들을 위해 곳곳에 둔전을 조성하고 축만제(서호), 만석거 등 저수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흡족한 것이었다.

저수지를 만들고 나서 닥친 전국적인 가뭄에도 이 지역은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후 수원은 ‘농업의 도시’가 됐다. 농촌진흥청과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대학, 농생명과학고등학교는 수원의 자랑거리가 됐다. 그런데 서울대 농대가 떠난 데 이어 이젠 농촌진흥청마저 떠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수원시민들의 상실감과 정부에 대한 배신감은 크다. 특히 서울대 농대가 떠난 지 10년이 됐지만 이곳은 폐허로 방치돼 있다. 엄격히 통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캠퍼스가 떠난 이곳은 도심 속의 음지로 방치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범지대로 전락해 청소년들의 탈선지역이 됐다. 처음부터 지역주민에게 개방했어야 옳았다. 당연히 수원시민들의 여론이 들끓었다.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농대부지개방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하루빨리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농대부지는 개방되지 않고 있다. 특히 도가 지난 8월 말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서둔동 일대 서울 농생명대 부지 15만2천㎡에 대한 소유권을 이관 받았음에도 지금까지 지역주민들을 위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용역 중’이라는 답변만 하고 있다.

더욱 수원시민들을 분노케 하는 것은, 도가 내년에 전북 전주로 이전하는 수원의 농촌진흥청 부지에 국립농어업박물관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정부는 박물관 건립을 위한 아무런 계획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건 뭔가? 국토부와 농식품부 관계자의 말처럼 지자체들이 나라에서 계획도 세우지 않은 것을 만들어내 유치하겠다고 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 서울대 농생대 부지는 계획도 없이 문만 꼭꼭 잠가 놓은 상태에서 정부계획에도 없는 박물관을 유치하겠다고 나서는 경기도의 행동을 주민들은 어떻게 이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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