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노인 문제는 고령화 사회가 진척될수록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개발도상국이나, 복지 제도가 완벽하게 구현되지 못한 나라에서 심각하게 대두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역시 여기에 해당된다. 우리나라의 효사상과 경로사상이 뿌리 내려 있어 노인부양의 책임은 가족과 자녀, 특히 장남에게 있는 것으로 인식이 되었다. 따라서 노인들은 가족과 함께 살아왔으나 이제는 도시화 및 핵가족화로 인해 노인부양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한 지 오래다. 실제로 지난 6월21일 보건복지부가 전국 65세 이상 노인 1만1천542명을 대상으로 파악한 ‘2011 노인실태조사’ 결과가 그렇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인가구의 유형은 노인부부 48.5%, 자녀동거 27.3%, 홀로 사는 노인 19.6% 순으로 나타나 노인 단독가구의 비중이 증가하고 자녀 동거율이 급감했다. 빈곤 ·질병 ·고독 등 ‘노인의 3고(三苦)’는 노년을 괴롭힌다. 점점 수명이 연장되는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의 3고(三苦)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노인 문제는 농촌에서 그 문제가 더 심각하다. 왜냐하면 도시의 경우는 농촌보다 의료, 오락 등의 시설이 더 많기 때문이다. 농촌의 경우 젊은 세대들이 떠난 데다 정부의 노인복지 정책이나 지원이 부족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말 현재 경기도 총인구 1천204만7천601명 중 65세 이상 인구가 112만906명으로 9.3%를 차지하고 있다. 10년 전인 2002년 65세 이상 인구가 61만4천318명이던 것과 비교할 때 2배 정도 증가한 것이다. 고령화 사회란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7% 이상일 때를 말한다. 고령화는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10~2040년)에 따르면 앞으로 경기도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2022년 14%를 넘어서, 2032년에는 2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노인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노인들에게 소득보장, 의료보장, 그리고 노후를 준비하기 위한 사회적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우선 고령자의 취업대책이 가장 필요하다. 3고(三苦) 가운데 가장 으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고독으로 인한 우울증도 해소할 수 있다. 이 사회의 일원이란 자부심도 갖게 된다. 고령인구 급증은 곧 생산가능 인구 감소를 뜻한다. 이는 민간저축과 가용재원 감소에 따른 투자 위축 등 앞으로 경제성장률을 더욱 둔화시킬 것이다. 대통령 후보들은 이 문제에 적극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