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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칼럼]박홍규"건강한 벼 품종 개발로 농약사용량 줄인다"

 

농약은 말 그대로 농작물의 약이다. 우리가 아프면 의사에게 처방을 받아 약을 먹듯이 식물도 병을 예방하기 위해, 혹은 아프면 그 증상에 따라 농약이 필요한 것이다. 농약은 병해충과 잡초를 방제함으로써 농작물을 보호하고, 노동력을 줄여 주며, 수량 감소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사람도 처방에 따라 복용하는 약의 종류와 양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농약도 오·남용 할 경우에는 식물의 병을 제대로 고치지 못하거나, 잡초를 방제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농업인의 건강, 환경과 생태, 안전 농산물 생산 등에 문제를 일으킨다.

세계적으로도 농약의 문제점을 일찍이 인식하여 1957년부터 국제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는 공동으로 식품과 농작물의 농약잔류량 규제조치를 취했으며, 1960년대 초부터 이러한 기구에 농약전문위원회를 두고 안전성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57년 8월 ‘농약관리법’을 제정·공포하고 농약의 안전사용기준과 취급제한기준을 설정하여 환경보호와 국민보건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후 변화에 따른 이상기온으로 발생 병해충 종류가 다양해지고, 발생량과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정 제초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함에 따라 약제에 내성이 강한 잡초의 발생 증가, 농촌 노동력 고령화에 의한 농작업의 편리성 추구 등으로 농약사용량을 줄이기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는 병충해에 강한 품종 개발, 잡초 및 병해충 발생을 줄이기 위한 작물 재배방법의 개선과 병해충의 정확한 진단으로 최적의 약제를 적기에 적량 사용함으로써 약제 살포 효율을 극대화하는 등 농약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과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벼 품종 개발에 있어서도 과거에는 수량성을 최우선으로 하였으나 현재는 품질과 더불어 병해충에 강한 품종 육성에 힘쓴 결과, 최소 2개 이상의 병해충에 복합 저항성인 품종 수가 1980년대 20% 수준에서 2000년대에는 60%까지 증가했다.

벼농사에 있어 주요 병해충은 도열병, 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 벼멸구류 등을 들 수 있는데, 최근 이들 병해의 효율적인 예방을 위해서 저항성을 지닌 신품종들이 개발되고 있다. 흰잎마름병에 강한 벼 품종으로는 ‘강백’, ‘진백’, ‘세계로’, ‘목우’ 등이 개발되었고, 줄무늬잎마름병에는 2005년 이후 육성된 71품종 중 31개가 저항성이며, 벼멸구에는 ‘하남’, ‘금오3호’, ‘다청’, ‘친농’, ‘아름벼’ 등 5개 품종이 육성되었다. 벼농사에 살균제·살충제 및 제초제를 ㏊당 1980년도에 7.3㎏, 1985년도 7.9㎏, 1990년도에 8.8㎏을 사용하였으나 2010년도에는 5.2㎏으로 1980년도 대비 약 29%가 감소하였다. 약제 유형별 사용량은 1980년도 대비 살충제 34%, 살균제 35%, 제초제 15%가 감소하여, 병해충에 강한 벼 품종의 지속적 개발이 농약 사용량 감소에 기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안전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 환경 및 생태계 오염 등을 고려할 때 농약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그러나 인구증가에 따른 식량 확보, 농업 노동력 감소, 이상 기상에 따른 병해충 발생 증가 등으로 농약사용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따라서 농약 사용량 감소를 위해 각종 병해충 저항성 벼 품종 육성과 더불어 재배법 개발로 농약 사용량을 줄여나간다면 안전한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 환경 및 생태계 오염, 농업 노동력 감소 등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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