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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배소영"안스리움의 매력, 절화로 절정에 달하다"

 

요즘 절화시장에서 인기 있는 꽃을 하나 꼽자면 안스리움을 들 수 있다.

안스리움은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이라는 꽃말처럼 수수한 아름다움이 매력이다.

하트모양의 꽃잎은 단단하고 은은한 윤이 나는 게 무척 매력적이다.

지금까지 분화로만 가꾸고 선물했던 안스리움을 절화로 개발해 시장을 석권한 경기도의 한 농가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국내에서 최초로 절화 안스리움을 재배하는 농가인데, 이 농민의 손길을 거친 안스리움은 전국에서 가장 건강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지면을 빌려 그의 비법을 살짝 공개한다. 첫 번째는 측고가 낮으면 잎의 온도 및 꽃의 온도가 올라가 꽃의 성장에 지장을 주는 점에 착안해 온실의 측고를 4m 이상 올려 견고하게 한 것이다.

또 스티로폼 베드를 직접 만들어 설치하여 안스리움이 좋아하는 습한 상태를 유지하는 등 최적의 재배 조건을 만들고 있다.

꽃과 대화하듯 안스리움의 특성 하나하나를 챙겨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농장주는 매일 아침 꽃들과 인사를 주고받는다고 한다.

모두 환한 얼굴로 인사하는데 그 중에서 안색이 좋지 않은 꽃을 보면 반드시 무엇인가 부족하다고 한다. 부족한 면은 채워주고 넘치는 부분은 나눠주면서 이렇게 하루를 시작한다는 농장주의 얼굴은 무척 행복해 보였다.

이렇게 정성을 들여 키운 꽃들을 시장에 출하할 때는 더욱 더 정성을 들인다.

안스리움 전문가라 불리는 만큼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그이지만 출하할 때만큼은 항상 초심을 잃지 않는다고 한다.

안스리움 출하는 낱개포장으로 포장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처를 줄이는 것이 포인트이다.

때문에 손끝이 섬세하면서도 오랫동안 선별작업을 해 온 부인만이 선별 작업을 전담한다. 중도매인들은 겉포장만 보고도 이 농가의 안스리움을 선택한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띈 점은 선별과정 중에 상처가 발생한 것은 ‘상처 난 것’이라고 따로 표기하여 중도매인들이 별도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니 중도매인들의 신뢰가 높을 수밖에 없다. 당연히 이 농가의 경매가는 항상 최고를 기록한다.

꽃시장에서 아직도 절화 안스리움의 물량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이렇게 부족한 물량을 채우기 위해 주위 분들과 작목반을 형성하여 전국 물량의 70%를 확보하면서 가격형성에 앞장서고 있는 농가가 있다는 것이 농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나로서는 마음이 든든했다.

돌아오는 길에 안스리움 꽃을 몇 송이 가지고 와서 사무실 여기저기에 꽂아두었는데 한 달이 지나도록 지금도 예쁘게 피어있다.

전문가의 손에서 키운 것이라 꽃이 오래 가는 걸까? 정성을 들여서일까? 봐도 봐도 질리지 않은 꽃이다.

안스리움은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나 페인트 등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 제거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습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 어두운 화장실에서 키우기 제격이라고 하니 오늘 안스리움 하나 사서 가슴에 안고 집에 가면 집안이 정화되어 내 마음도 깨끗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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