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행복해야 할 명절날에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층간소음 문제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 간에 불신이 팽배해지고 감정싸움이 야기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 경찰에 신고하거나 법정에서 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층간소음 문제뿐만 아니라 주차문제로도 이웃 간에 다툼이 벌이지는 일이 허다하고 극단으로 살인이 자행되기도 한다. 물론 이웃을 배려해서 서로 소음이 나지 않도록 자제하는 게 당연하겠으나 공동주택에서 층간 소음 없이 산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인구 과밀의 대도시에서 차량이 증가해서 주차할 곳을 찾기 힘든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주차 공간을 사수하기 위해 선전포고에 가까운 경고문을 내걸기 일쑤다.
경제적으론 풍요로워졌는데 세상살이는 각박해졌고 사람과 사람 사이는 멀어졌다. 마치 사적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배타적 경계를 고집하고, 일단 그 경계를 상대방이 넘어오면 폭력이라도 행사하겠다는 호전적인 자세가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
눈부신 경제발전도 북지혜택도 세상을 풍요롭게 하진 못한다. 복지국가들 시민들의 행복지수가 오히려 낮고 자살률도 높은 것은 진정으로 풍요한 세상은 저마다의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자명하게 밝히고 있다.
공동주택에 산다는 것은 이웃을 받아들인다는 걸 전제로 성립된다. 이웃 간에 자주 마찰을 빚는다면 주택이라는 안식처가 전쟁터로 전락할 수도 있다. 서로 먼저 양보하고 참아주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의 여유 없이는 층간 소음 문제나 주차문제로 인한 이웃 간에 불신과 다툼을 해결할 방법은 없다.
이웃은 사촌이다. 평소에 이웃 간에 두터운 정을 쌓는다면 층간 소음 문제나 주차문제가 불거지지 않을 거라 본다. 여유로운 마음이 풍요로운 세상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