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추위에 몸을 움츠리고 있던 새순이 움을 트는 시기인 경칩도 지났다. 이제 봄을 시샘하는 이 추위만 물러가면 계절은 완연한 봄빛으로 변할 것이다. 이렇듯 자연은 새로운 봄을 맞이할 준비를 차근차근 시작해 나가는데 우리 부모들은 사랑하는 자녀들과 함께 어떻게 새로운 계절, 새로운 학기를 준비해 왔을까?
등교길 초등학교 주변에 순찰을 돌고 있는데 부모가 아이의 손을 붙잡고 차량 사이를 재빠르게 뛰어서 무단 횡단하는 모습을 보고 사고가 나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학부모들이 갖고 있는 자녀의 교통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심각한 수준인 반면에 부모들의 그에 대한 행동은 그리 모범적이라 말할수 없다.
그러면서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의 교통사고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자녀가 교통사고를 당했거나 당할 뻔했다고 말하는 이들은 어린이 교통사고의 주된 책임은 부모와 운전자에게 있다고 한다.
제 아무리 경찰관이 스쿨존을 보호하고, 도심에서 과속과 음주운전금지, 정지선 준수,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금지, 무단횡단금지 등 교통법규를 지켜줄 것을 운전자와 보행자들에게 호소하는 교통안전캠페인을 벌이다고 해도 그 효과가 얼마나 클지, 사람들이 교통법규를 지킬지 알 수 없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선생님은 부모이다. 엄마나 아빠가 무단횡단을 하면 어린이들은 무심코 따라하게 된다. 사랑하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상급학년으로 진학하면서 부모들은 많은 계획을 세우고 손가락 걸며 약속을 했을 것이다.
아이들과의 약속이 중간에 바뀔수도 있다. 물론 그중 몇은 지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린이 보호구역 교통법규 준수는 날마다 꿈과 희망이 커가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우리모두가 반드시 지켜야할 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