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요즘 경찰은 사회 4대악 근절과 한 판 씨름을 시작하고 있다.
대선 공약으로 사회 4대악 척결을 내세운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경찰의 임무와 역할이 막중하다.
과연 우리사회의 악 중에서 가장 먼저 없애야할 악으로 손꼽고 있는 이들 4가지 사회악(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파괴범, 불량식품)에 대하여 이 시점에서 한번 곰곰이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성폭력을 4대악 중 가장 먼저 근절해야 할 대상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연이어 발생한 아동·여성대상 성폭력 사건으로 온 국민을 분노와 불안에 떨게 하였으며, 최근에도 연예인 등이 관련된 성추문 사건이 발생하여, 아직까지 우리사회에서 아동·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사건은 중요한 화두임에 틀림없다.
경찰은 이에 대응해 발 빠르게 성폭력특별수사대를 확대 설치하고, 성폭력 범죄와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두 번째로 거론되는 학교폭력은 지난해 전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어 노력한 결과, 차츰 안정을 되찾아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경북 경산 고등학생 자살사건에서 보듯이 학교폭력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어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경찰에서는 학교방문의 날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학교현장과 호흡을 맞춰가며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
셋째, 가정파괴범은 한 가정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중요범죄로써, 엄중한 시선으로 바라봐야할 범죄임에 틀림없다. 불법 사금융으로 인한 피해, 대출사기, 가정폭력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되어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서민들로서 범인검거뿐만 아니라, 피해 회복이 더욱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넷째, 불량식품 근절은 우리 먹거리 안전과 직결된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과제이다. 불량식품에 대한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며, 후진국적인 문제로 부끄러운 사회현상이다. 몇 년 전 불량만두 파동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던 기억이 있다. 이는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며, 식약청, 지자체의 단속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유관기관 간의 정보공유 및 업무협조가 문제의 승패를 가름할 것으로 본다.
국민은 이 시점에서 경찰에게 주문한다.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우리사회의 해묵은 암적 존재인 사회 4대악을 반드시 없애 달라고 말이다.
여기에 경찰은 이제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경찰은 치안에 대해서는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이것이 경찰의 숙명이자 바로 존재 이유인 것이다. 자, 이제 사회 4대악과의 피할 수 없는 경기는 시작되었고, 국민들은 경찰을 지켜볼 것이다. 사회 4대악 근절이 요란한 구호로만 그칠 것인지, 아니면 우리사회의 안전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지를 말이다.
너무 조급하면 일을 그르칠 수 있는 만큼 마부작침(磨斧作針)의 마음가짐으로 끈기 있게 노력하면 반드시 이번 경기의 승자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젊은 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는 중앙경찰학교에 내걸린 슬로건처럼 이번에야말로 국민들에게 진정한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